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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韓애니’④] 장형윤 감독 “한국 애니메이션의 현실? 어렵다”

기사입력 2014-03-16 10:25:48 | 최종수정 2014-03-16 12: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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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손진아 기자] 판타지 애니메이션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감독 장형윤)는 지난 2011년 200만 관객돌파에 성공하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국산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이을 작품으로 주목 받았다.

장형윤 감독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가득 찬 스토리는 한국의 정서가 가득 담겨있으면서도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만의 개성이 녹아있다. 그래서 더 독특하고 귀엽다. 무엇보다 마법에 걸려 얼룩소로 변해버린 경천과 로봇소녀 일호, 화장지 마법사 멀린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매력을 더했다.

개성이 뚜렷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완성도 높은 한국 애니메이션이지만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는 누적 관객 수 4만3528명(1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의 제작 기간은 무려 5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제작 기간만 따지면 2년이지만 투자를 받는데 3년이 걸렸다. 이처럼 한국 애니메이션은 제작부터 길이 험난하다. 이야기나 작품 방향을 구축하고 제작에 나아간다지만 제작비나 투자 난항으로 우여곡절 끝에 완성되는 작품이 다수다.

MBN스타는 최근 한국 애니메이션의 현재를 자세히 들어보기 위해 장형윤 감독이 대표로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금이 아니면 안돼’ 사무실을 찾았다.

‘지금이 아니면 안돼’란 스튜디오명 부터 독특했다. 이에 대해 물으니 장 감독은 “애니메이션을 시작할 때 돈을 잘 못 번다는 시각이 많았다. 여러 가지로 고민되는 지점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안돼’라는 심정으로 시작하게 됐고, 회사명이 되기도 했다. 현재 스튜디오 핵심 인원은 나와 박지영 감독, 김창수 감독 3명이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 애니메이션의 상황을 보여주듯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역시 투자나 돈을 모으는 시간이 3년 걸렸다. 그만큼 투자 지원을 받는 현실이 힘들고 어려운 것이다.

“투자 지원, 어렵다. 투자를 생각했을 때 투자자가 원하는 건 보통 이런 성향의 애니메이션보다는 ‘쿵푸팬더’ 같은 3D 애니메이션이다. 국산에는 보통 ‘뽀로로’ 같은 게 3D 애니메이션이다. 워낙 3D 애니메이션이 대세고, 투자자들은 ‘쿵푸팬더’ 같은 대작 투자를 더 원한다. 일단 기본적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성공작이 별로 없다. 한국 애니메이션이 성공하려고 부단히 노력을 했지만 20년 정도 계속 실패를 했다. 그렇다보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 회수 기간(제작기간)도 보통 영화보다 훨씬 오래 되다보니 투자가 잘 안 된다.”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의 총 제작비는 10억 원이다. 이는 마케팅비 포함으로, 순제작비는 7억 원이다. 하지만 이는 최근 박스오피스 신기록에 천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운 뮤지컬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총 제작비 1600여 억원에 비하면 정말 적은 액수다. 제작비 액수 차이가 있다 보니 당연 인력과 기술적인 면에서도 차이가 드러나게 된다.

“할리우드산 애니메이션과 국산 애니메이션의 차이는 엄청나다. 우리가 200개 만들 수 있는 걸 할리우드에선 한 작품에 쏟는다. 특히 CG기술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흩날리거나 털이 복슬복슬하게 하는 표현이 굉장히 어렵다. 할리우드에선 이런 장면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소프트웨어도 다 만든다. 동원인원도 할리우드는 300명이 넘는다. 우린 50명 정도 되는데, 한 달 일한 사람까지 포함해서 그 정도 되는 거다.”

장 감독은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를 제작하면서 ‘원스’ 같은 음악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제작하다보니 밋밋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결국 액션을 가미해 독특한 재미를 더했다. “스토리가 엉뚱하고 재밌다. 나쁘게 말하면 엉성한 거고. 하하”라며 남다른 애착을 드러낸 그는 “휴지 캐릭터를 좀 더 살리고 싶었는데 못 살린 게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현재에 대해 물으니 장 감독은 “어렵다”라고 답했다. 애니메이션을 완성시켜 극장에 건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돈을 버는 회사가 몇 없어서 더 그렇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 애니메이션 발전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사진=손진아 기자

“‘겨울왕국’ 천만 관객 돌파는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보여준 영화가 된 것 같다. 이런 노하우에는 디즈니, 픽사의 전 세계에서 모은 인력이 크게 작용한다. 보통 유명한 애니메이션 학교에 다닌 사람들이 대부분 디즈니에 간다. 뛰어난 인재들을 모아둔 곳이다 보니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한국에 인재들이 있어도 우린 아직 취약하다보니 다들 외국으로 나가게 된다. 그렇다보니 경쟁이 쉽지 않다. 자본 차이도 큰데 잘하는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니 자생력을 아직 갖추지 못하게 된다. 때문에 스토리도 빈약해지고, 스토리를 발전시키는 시스템이 없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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