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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타임머신] 누가 더 불쌍하나…박복팔자 캐릭터의 왕은?

기사입력 2014-05-28 13:49:55 | 최종수정 2014-05-28 14: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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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1초가 빠르게 지나가는 요즘, 본방사수를 외치며 방영일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날은 점점 줄고 있다. 클릭 한 번만으로 지나간 방송을 다운 받고, 언제든 보고 싶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시대다. 모든 것이 빨리 흘러가는 현재, 지난 작품들을 돌아보며 추억을 떠올리고 이를 몰랐던 세대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MBN스타 남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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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짠한 배우들이 있다. 다양한 작품을 만났지만 유달리 상처 있는 캐릭터들이 어울린다. 출생의 비밀은 기본이고 사랑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죽는 것도 다반사다. 볼 때마다 안타깝고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배우들을 묶어봤다.

◇’국민 사망자’의 후계자, 김남길…사연 많은 캐릭터들◇

‘국민 사망자’라는 호칭이 섬뜩하긴 하지만 지금까지 그가 했던 작품들을 살펴보면 바로 수긍하게 될 것이다. 출연한 작품에서 복수와 개고생만을 하다가 결국 죽음을 맞는다. 심지어 조연으로 출연했을 때도 죽는 일이 다반사다.

얼굴을 알린 ‘굳세어라 금순아’(MBC)에선 금순이(한혜진 분)의 남편으로 등장,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고 사진으로만 줄곧 출연한 바 있다. 이후 ‘선덕여왕’(MBC) ‘나쁜 남자’(SBS) ‘상어’(KBS)에서 모두 죽음을 맞았다. 물론 ‘꽃피는 봄이 오면’(KBS)처럼 밝은 역할로 나오기도 했지만 김남길의 매력은 아련한 캐릭터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어머니와 스승에게 버림받고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선덕여왕’ 비담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줄 알았더니 ‘나쁜 남자’ 심건욱으로 정점을 찍었다. 재벌가로 입양되었다가 파양된 심건욱은 자신 때문에 양부모까지 죽자 복수를 결심하게 된다. 집안을 파탄 내면서 복수에 성공했지만 이들이 자신의 진짜 친가족이란는 것을 알게 되고 결국 친동생에 의해서 죽음을 맞는다.

사랑도 쉽지 않다. ‘선덕여왕’에선 사랑해서는 안 되는 인물인 선덕을 사랑했고, ‘나쁜 남자’에선 복수를 위해 친누나, 동생을 유혹하느라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은 얼마 갖지 못했다. ‘상어’에선 첫 사랑의 집안에 복수를 해야 하는 비극적 운명을 가졌다.

죽지 않았을 때도 상처 가득한 캐릭터를 연기해 안타까움을 폭발시켰다. ‘굿바이 솔로’에선 판자촌에서 장애인 부모님과 힘들게 살아가면서 세상으로부터 상처를 받았고 자신을 대신해 아버지가 감옥에까지 들어갔다.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친구까지 속인 유지안의 실체가 밝혀지는 것이 당연한 결과였지만 오히려 그를 이해하는 이가 많았다.

나쁜 남자지만 아련하고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김남길의 존재감이 빛이 나는 것은 그의 양면성을 지닌 연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영원히 기억될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차무혁…소지섭◇

‘지금은 연애중’(SBS)과 ‘유리구두’(SBS)에서 순정남을 연기했지만 소지섭은 ‘발리에서 생긴 일’(SBS)과 ‘미안하다 사랑한다’(KBS) ‘카인과 아벨’(SBS) 등의 작품에서 우울함의 정점을 찍었을 때부터 빛이 났다. 현재 ‘주군의 태양’(SBS)으로 코믹한 역할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지만 대중들의 기억에서 ‘미안하다 사랑한다’ 속 차무혁은 잊을 수 없다.

‘발리에서 생긴 일’에선 뛰어난 능력을 지녔지만 어머니에 대한 상처와 가난한 신분 때문에 천대 받는 강인욱 역을 맡은 소지섭은 하지원, 조인성과 지긋지긋한 삼각관계를 그렸다. 자신보다 더 낮은 신분인 하지원에게 동정심과 사랑을 느끼지만 결국 재벌 2세인 조인성에게 빼앗기고 만다.

그나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선 어머니라고 부를 사람이라도 있었지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선 어머니를 보고도 부를 수 없는 차무혁으로 불쌍함의 정점을 찍었다. 부모에게 버림 받은 입양아로 살다가 여자친구를 마피아에게 빼앗기고, 여자친구로 인해 머리에 총알이 박힌 채 자신을 버린 한국으로 돌아와 어머니를 찾아간다. 자신을 버리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어머니에게 복수를 결심하지만 끝내 죽음을 맞는다.

복수 중 임수정과 사랑에 빠져 자신의 목적을 포기하지만 어머니에게 자신의 존재를 죽을 때까지 드러내지 않아 더욱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입양아 설정이었기 때문에 어설픈 한국말 연기를 펼쳤고 임수정과 환상의 케미를 선보인 덕분에 드라마 OST인 박효신의 ‘눈의 꽃’만 들어도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당연히 떠오를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개고생 캐릭터의 원조 이준기◇

‘예쁜 남자’로 불리던 ‘마이걸’(SBS) 시절도 있었지만 연기자 이준기의 진가가 드러났던 것은 ‘개와 늑대의 시간’(MBC)가 아닐까 싶다. 영화 ‘왕의 남자’로 만들어낸 어여쁜 이미지를 단번에 깨버렸고 쉽지 않은 캐릭터였음에도 완벽히 소화했다.

이준기는 홍콩의 조직 청방으로부터 국가정보원인 부모님을 잃고 성장한 후 부모님의 복수를 위해 청방의 스파이로 잠입하게 된 이수현으로 분했다. 하지만 스파이 일을 시작할 때쯤에 사고로 기억을 잃고 국가정보원인 자신의 존재를 모른 채 케이로 살아간다. 이준기는 이수현과 케이를 상반된 얼굴로 표현했으며 내면 연기는 물론 리얼한 액션신까지 선보였다.

이후 ‘일지매’(SBS)에선 두 아버지를 죽이게 되는 장본인으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일지매로 분했다. 반역자의 아들로 죽음 당할 뻔한 운명을 쇠돌(이문식 분)이 거둬주고 용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밤에는 일지매가 되어 부모의 복수를 펼치며 영웅으로 태어난다. 무엇보다 검은색 갑옷으로 얼굴까지 무장한 일지매 분장을 한 채 맞고 구르는 실감나는 액션신을 소화했다.

‘아랑사또전’(MBC)에선 사또로 신분 상승해 편안한 인생을 살 줄 알았지만 또 다시 ‘투윅스’(MBC)로 개고생 캐릭터의 정점을 찍었다. 이준기는 ‘투윅스’에서 살인 누명을 쓰고 도망 다니는 장태성 역을 맡았다. 특히 백혈병에 걸린 딸을 살리기 위해 2주간 고군분투하는 그의 삶, 자체가 짠하다.

‘일지매’와 ‘개와 늑대의 시간’을 통해 액션신을 통달했다고 생각했던 이준기는 ‘투윅스’에선 살아남기 위한 액션을 보여준다. 흙 속에서 빨대로 숨을 쉬며 살아남고 경찰을 피해 산을 이리 저리 넘는 도망자의 모습이 처절했다. 무엇보다 상대역인 박하선보다 딸인 이채미와 환상의 케미를 자랑하면서 이준기가 부성애 연기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각인시켰다.

이외에도 현재 ‘빅맨’에서 재벌가에 철저하게 이용당했다가 복수를 시작한 강지환은, 거대 권력에 휩쓸려 가정이 파탄난 ‘골든크로스’ 김강우, 매번 사랑할 때마다 장애물이 많은 고수, ‘추노’로 역대급 불운한 캐릭터를 보여준 장혁까지 이들의 자리를 틈틈이 노리고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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