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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대중음악 페스티벌’②] 난립과 과잉경쟁…그리고 획일화

기사입력 2014-10-15 15: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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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박정선 기자] 지난해 30여 개의 중대형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대부분의 페스티벌이 없어지거나, 축소 진행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관계자들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해에 30개 이상의 페스티벌이 개최된다는 것 자체에는 사실 큰 문제가 없다. 오히려 산업 규모를 확대하고 음악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지속성이 의심되는 페스티벌이 난립한다는 것에 있다.

이 같은 실패의 원인 중 하나는 시장의 과잉 경쟁이다. 많은 페스티벌이 생긴 이후 공연 관계자들이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아티스트 섭외다. 특히 페스티벌 비용 중 가장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외국 아티스트 초청이 소요되고 있다. 헤드라이너에 대한 과다지불은 결국 무대에 서는 아티스트들 사이에 일종의 양극화를 초래한다. 이쯤 되면 페스티벌은 공연의 질을 떠나 ‘누가 먼저 망하느냐’의 게임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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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하나의 티켓으로 여러 아티스트를 볼 수 있다는 점은 페스티벌의 장점이다. 하지만 티켓 가격이 상승하면서 페스티벌에서 여러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고, 정작 해당 아티스트의 단독 공연은 가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같은 경우 헤드라이너를 제외한 다른 아티스트가 ‘들러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독 공연에 비해 페스티벌의 티켓 가격이 높지 않은 편이다. 때문에 페스티벌 자체를 즐긴다기 보다, 자신이 보고 싶어 하던 헤드라이너의 공연만 보고 나머지 출연 아티스트의 공연은 볼 필요가 없다고 인식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페스티벌 난립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시장이 획일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명확한 콘셉트 없이 유사한 페스티벌이 각각의 이름을 달고 진행되는 양상이다. 대표적인 예로 2009년 ‘펜타포트 페스티벌’에서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이 갈라져 나온 것을 들 수 있다. 심지어 이 페스티벌은 지난해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과 ‘지산 월드 록 페스티벌’로 갈라졌다. 문제는 두 페스티벌의 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다.

뿐만 아니라 이트스트의 경우에도 획일화가 적용된다. 인기 있는 아티스트의 경우 페스티벌 별로 특성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라인업의 순환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국내 아티스트는 물론이고, 인기 있는 외국 밴드도 마찬가지다.

외국 밴드의 경우 시차를 두고 여러 페스티벌에 참여하면서 점점 참신한 헤드라이너의 결핍이 오고 있다. 영국 밴즈 뮤즈(Muse)의 경우 지난 2012년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2013년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에 섰으며, 폴 아웃 보이(Fall Out Boy)는 2010년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2013년 ‘펜타포트 페스티벌’에 출연했다.

물론, 좋은 예도 존재한다. 2007년부터 시작돼 지난해 2일 동안 유료청중 인원 4만 명이 참여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나, 2004년 시작해 10년 만에 1만 명에서 20만 명의 관객수(무료관객 포함)를 확보한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등 고유의 특색 있는 콘셉트를 가지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페스티벌은 공연 시장 전체에 좋은 사례로 남아 있다.

또 CJ E&M 페스티벌 팀이 기획한 ‘딜리셔스 뮤직시티-치킨&맥주 카니발’(Delicious Music City–Chicken&Beer Carniva)은 ‘초대형 도심 아웃도어 뮤직펍’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개최를 앞두고 있다. 올 가을 유일하게 ‘카니발’을 내세운 이 음악 축제는 그간 페스티벌에서 소외됐던 ‘푸드 콘텐츠’를 끌어 올리고, 다양한 캠페인을 마련하는 등 특색 있는 발상으로 또 하나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 같은 좋은 사례들을 참고해 일관된 섭외, 콘셉트 없는 무분별한 아티스트의 무대가 아닌, 각 페스티벌만의 특성화된 콘셉트를 제시하고, 그에 맞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구축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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