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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블루칩] 배우 김동희 “롤모델 이성민과 연기하는 날, 반드시 온다”

기사입력 2014-12-04 13:44:45 | 최종수정 2014-12-04 2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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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다 보면 얼굴은 낯선데 자꾸만 시선을 끄는 이들이 있다. 누군지 궁금하게 만드는 배우계의 ‘떡잎’들을 소개하는 코너. 드라마 3 작품 이하 혹은 공백기가 3년 이상인 신인 배우들과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나눠본다. ‘당신, 왜 이제야 나타났죠?’ <편집자 주>


[MBN스타 유지혜 기자]



안녕하세요, 김동희입니다. 아, 제가 원래 조용한 성격이냐고요? 그런 건 아닌데, 아침이라서 그래요. 농담이고요, 아무래도 인터뷰다 보니까 제 ‘일’에 대해서 얘기하는 건데 진지해질 수 밖에요. 까불거릴 것 같았는데 의외라는 그 반응은 뭐죠.(웃음) 그동안 했던 역할이 대부분 가볍고 유쾌한 캐릭터라서 그런 오해들을 많이 하시는데, 비단 제 안에는 그렇게 발랄한 부분만 있지는 않아요.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 것처럼 말이에요. 이제 그걸 조금씩 꺼내서 보여드려야죠.


◇ 내가 가장 신나는 칭찬은 ‘그 때 그 역할한 사람이 너라고?’

이제 데뷔 2년차의 ‘아장아장’ 걷는 단계일 뿐인데, 드라마랑 영화를 동시에 찍고 있다는 건 정말 몸 둘 바를 모를 만큼 감사한 일이에요. 일단 소개하자면 영화 ‘연평해전’에서는 제가 정말 과분한 역할을 맡았어요. 말하자면, 내 안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랄까요. 하지만 아직 개봉 전이라 인물 소개조차 극비 사항이라서. 정말 하고 싶은 얘기는 많은데.(웃음) 개봉되고 나면 속 시원하게 다 말씀드릴게요. 요즘에는 MBC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에도 나오고 있어요. 고시원 총무 역할이고요.

전 좀 신기한 게 원래 한 두 장면만 나오기로 했었는데 장면이 추가되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전설의 마녀’도 그렇고, 영화 ‘나의 독재자들’도 그렇거든요. ‘나의 독재자들’에서는 원래 두 캐릭터가 연기해야 하는 사항을 합해 만든 인물이 저에요. ‘전설의 마녀’도 원래 단발성 출연이었는데, 감독님께서 스토리를 계속 만들어주셔서 더 나오게 됐어요. 물론 언제 없어질지, 아니면 더 분량이 늘어날지 모르는 거지만요.

왜 그렇게 추가가 되는 건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운이 좋나, 제가?(웃음) 음. 아마 평범해서 그런 거 아닐까요? 사실 멋지고 잘생긴 분들이 판을 치는 방송계에서 저 같이 인간적이고, 도시적이지 않는, 옆집 살 것 같고, 어디에서 한 번 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배우가 별로 없잖아요. 저 어디선가 본 거 같죠? 그렇다니까요. 무튼 뭔가 그런 평범함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기도 해요.

감독님들은 저의 그런 평범함을 봐주시는 것 같은데 오히려 관객분들은 저를 전혀 못 알아봐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그런 것에 희열을 느껴요. 며칠 전에도 누구를 만났는데, 제가 출연한 역할을 말했더니 그 분께서 괴성을 지르면서 ‘어머, 그 작품의 그 분이라고요? 전혀 몰랐어요!’라고 말씀해주시는데 기분이 좋더라고요.

섭섭하지 않냐고요? 저는 김동희라는 사람을 감추고 연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그게 제 연기 스타일이거든요. 그런데 저를 몰라 봤다고 말씀하신다면, 김동희라는 인물이 안 보이고 극중 인물이 더 돋보였다는 뜻이잖아요. 그러면 ‘아, 관객이 속았구나’한는 생각이 들어요. 그 순간 배우로서 희열을 느끼는 거죠. 그 ‘긴가민가’ 하는 상태가 왜 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배우의 ‘배’도 몰랐던 나, 어느새 ‘영화 찍고 있네’

무튼 지금은 이렇게 열심히 달려가고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전 제가 배우가 될 줄은 전혀 몰랐어요. 돈을 벌고 싶었거든요. 20대 때까지 음식점에서 일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연기자가 됐냐고요? 어느 순간 은인 같은 분이 ‘짠’하고 나타나셨어요.

제게는 스승님 같은 분이신데, 스타 분들도 많이 키워주신 그런 분이거든요. 제가 근무하던 음식점이 스승님이 운영하던 곳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제게 ‘연기 해보지 않을래’라고 하시는 거에요. 가끔 왜 그러셨을까 생각은 해 봐요. 왜, 그런 말이 있잖아요. 이쪽 분들은 속된 말로 ‘반무당’이라고요. 그만큼 남다른 촉이 있다는 건데, 저한테 그런 말씀을 하신 걸 보면 무슨 ‘촉’이 닿으셨던 거겠죠?

그렇게 어영부영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제가 연기를 하고 있고, 저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생기고. 재밌는 변화가 생기더라고요. 짐작 하나 하는 건 ‘깡다구’라는 거에요. 제가 좀 그런 면이 있거든요. 선생님께서도 그런 면을 보신 것 같아요. 항상 저를 보시면서 뿌듯해 하시는데 사실 정확한 이유는 아직 못 물어 봤어요.

그런데 다른 연기자 분들은 ‘어렸을 때부터 꿈이 배우였어요’ 하시는데 진짜 신기했어요. 다 똑같으셔가지고.(웃음) 저는 원래 항상 후배들한테 왜 배우가 됐냐고 물어보는 편이거든요. 그러면 다들 ‘어렸을 때부터 연기가 꿈이었고’ 라는 말로 시작하더라고요. 요즘엔 아예 안 물어봐요.(웃음) 그게 신기할 만큼 저는 연기를 정말 늦게 알게 됐구나 싶고요.

아직 2년 밖에 안 됐지만, 그래도 용케 지금까지 잘 달려왔어요. 물론 얼마 안 돼서 그런 거지만.(웃음) 하지만 이제 걸음마라고는 생각해요. ‘아장아장’ 정도? 지금 이것에도 감사하죠. 과분하게 작품도 많이 하는 것 같고. 연기를 안 했으면 지금 뭐했을까 싶기도 하고요.


◇연기는 ‘연애’와 같다

어느 배우나 내 안에 다른 무기가 있고, 또 다른 나의 모습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욕심은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보면, 한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있어서 아쉬움은 좀 있죠. 저는 아직 제가 작품을 선택하는 입장이 아니라 들어오는 작품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어진 역할 안에서 어떻게 변화를 줄지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저는 인물을 표현할 때 ‘보이스컬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목소리는 인물의 성향을 보여줘요. 소리, 호흡의 템포 같은 것도 다 염두에 두고 연기를 하는 편이에요. 근데 그걸 슛이 들어갔을 때 생각하지 않고, 미리 생각하고 몸에 배게끔 연습을 하죠. 혼자 있는 시간에 소리도 내보고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항상 연기에 대한 자신은 있어요. 모순적이지만, 두려움도 있고요. 저를 믿는 마음과 두려움이 공존해요. 연기를 사랑해서 자신이 있지만, 누군가가 보는 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에 두려운 거에요. 그런 면에서 보면 연기는 연애랑 비슷한 것 같아요. 제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제 것으로 만들고 싶은데, 그 사람이 제 행동을 혹여나 싫어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긴장감이 있잖아요. 딱 그 상태죠, 연기라는 게. 그렇게 자신감과 두려움이 맞물려서 절 굴러가게 만들어요. 희한하게 그렇게 잘 맞아 떨어지네요.

◇이성민 선배님은 연기‘신’(神)…하지만 함께할 날 분명히 올 것

믈론, 정말 좋은 선배님들이 많지만, 감히 롤모델로 꼽아도 되는 분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분은 배우 이성민 선배에요. 정말 이성민 선배처럼 되고 싶어요. 롤모델이라고 하기 죄송스러울 만큼요. 인격이면 인격, 작품에 임하는 태도면 태도. 모든 면에서 최고이신 것 같아요. 항상 그 분을 보면서 감동을 해요. 저렇게까지 되려면 얼마나 어느 정도로 해야 할까 아득하기도 하고요.

기사의 3번째 이미지

사진=이현지 기자

그런데 아쉽게도, 아직 이성민 선배를 한 번도 못 뵀어요. 만약 한 작품에 캐스팅 된다면 진짜 한 시도 안 떨어져 있을 거에요. 사랑에 빠질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언젠가는 선배님을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건 확신해요. 좋은 역할로, 좋은 기운 주고, 받으면서. 이성민 선배가 나오는 드라마 제목처럼 저는 아직 ‘미생’이기 때문에 또 혼날 때는 확실하게 혼나고, 데어볼 때에는 확실하게 데어 보고. 그래서 이성민 선배 같은 배우가 될 거에요. 그럼 목표가 이성민 선배와 함께 작품을 하는 것이냐고요? 아니요. 언젠가는 그 날이 반드시 올 거예요. 확신합니다. 이랬는데 안 되면 어쩌지.(웃음) 아니야, 될 겁니다. 반드시 그럴 거에요.

제 최종 목표는 사실 따로 있어요. 매니저 형과 어린이 보육 시설을 설립하는 게 꿈이에요. 둘 다 어린 아이들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7~8살 애기들도 좋아하고 한창 말썽 피우는 10대 친구들도 정이 가고. 아, 근데 이게 그렇게 큰 목표에요?(웃음) 항상 듣는 분들마다 놀라시기에. 저를 위해서 쓰는 것보다 남을 위해서 쓰는 게 재밌고 행복할 것 같아요. 저는 통장에 사실 50만 원만 있어도 되거든요. 좋은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서 각 연령 별 친구들이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싶어요. 물론 그러려면 연기 더 잘해서 돈 많이 벌어야죠.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디자인=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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