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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우리는 ‘왜’ 성공한 멘토에만 열광해야 하는가

기사입력 2014-12-09 09:21:13 | 최종수정 2014-12-09 13: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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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이다원 기자] 우리는 왜 성공한 멘토에 열광해야 하는가.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왜 성공한 멘토에게만 열광해야 할까.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의 청춘 멘토인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의 강의는 훌륭했다. 늘 그렇듯 성공한 멘토들이 강조한 ‘생각의 전환’ ‘두려움 없는 도전’을 설파했고 ‘아프니까 청춘’인 2030세대의 갈증을 해결했다. 그러나 나에게 만족하는 법, 평범하게 행복해지는 법에 대해선 아무런 얘기가 없었다. 대부분이 ‘미생’ 속 장그래인 청춘에겐 ‘그럼에도 행복해지는 방법’이 절실했음에도 말이다.

8일 오후 방송된 ‘힐링캠프’에서는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와 스타 소설가 김영하 작가가 나와 청춘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사람은 방청객으로 자리를 채운 청춘들에게 인생에 대한 조언과 성공으로 가기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전달했고, 카메라에 잡힌 청춘들은 ‘유레카’를 외친 고대 학자들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그들은 성공에 배고팠고, 멘토들의 표정은 뭔가를 이룬 듯한 여유가 흘러 대조를 이뤘다.

그러나 성공한 CEO, 성공한 작가의 조언은 이제 겨우 한 단계씩 밟아나가야 하는 청춘들과 동떨어져 있었다. 그들은 이미 젊은 직원을 효율적으로 다루는 상사의 입장에서, 이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선배의 입장에서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었고 모두가 그런 위치가 될 수 있다는 현실적이지 못한 환상을 심어줬다. 뒤집어 말하자면 그런 위치가 되지 못하는 건 ‘모두 당신의 잘못’이라는 오류도 심어주는 꼴이었다. 큰 성공을 이루지 못해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마음의 공부’를 왜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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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방송 캡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문장에 대해 이제는 ‘아픈데 말하지 못하는 건 청춘이 아니다’는 색다른 논조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세상이다. 성공으로 가기 위해 참고 견디는 ‘아픔’이 결코 정당하지 않다는 반성이 퍼지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청춘 멘토 토크쇼에는 지위적으로, 혹은 수익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섭외된다.

‘힐링캠프’도 다르지 않았다. 김봉진 대표와 김영하 작가는 모두가 부러워할만한 인생을 살고 있지만, 정말 청춘들이 행복할 대안이었을지는 생각할만한 문제다. 특히 김봉조 대표가 “전문대 출신이 서울대 학벌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그들보다 두 배 더 노력하는 것”이라고 역설한 부분에서 젊은 방청객들이 고개를 끄덕인 장면에서는 ‘두 배 노력하기 위해 얼마나 더 아파야 하는가’라는 씁쓸한 뒷맛이 남았다.

그동안 ‘진정한 인생’에 초점을 맞추며 호평 받았던 ‘힐링캠프’였지만 왜 유독 성공한 멘토만 우상이 될 수 있다는 우를 범했을지 의문이 남았다. 어쩌면 사회초년생에게 CEO보다는 생활이 지옥 같지만 그럼에도 행복한 2년차, 3년차의 ‘장그래’들이 멘토로서 필요하지 않았을까. 성공할 수 있는 법이 아닌 행복해지는 법이 정말로 궁금한 밤이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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