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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잘 먹고 잘사는 법②] 박혜령 PD “‘인간극장’에 예능을 덧입혔죠”

기사입력 2014-12-30 09:20:36 | 최종수정 2014-12-30 15: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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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잘 먹고 잘사는 법-식사하셨어요?’(이하 ‘잘 먹고 잘사는 법’)는 주부시청층을 타깃으로 한 오전 프로그램과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부부 관계 노하오, 생활 정보를 제공하거나 주부들에게 친숙한 게스트들을 초대하는 것이 아니라 김혜수, 황정민, 이선균, 송윤아 등 톱배우들과 함께 ‘힐링’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로 꾸려져 있다. MC 이영자의 푸근한 진행과 ‘방랑식객’ 임지호의 치유 밥상을 보는 건 또 하나의 재미다. 이런 의외의 조합의 중심엔 연출을 맡은 박혜령 PD가 있었다. KBS1 ‘인간극장’ 출신 프로듀서로 톱배우들의 진솔한 면을 안방극장으로 이끌어내는 데에 일등 공신이었다.

박혜령 PD는 최근 MBN스타와 만난 자리에서 ‘잘 먹고 잘사는 법’에 대한 다양한 얘기를 털어놨다. MC 선정 이유부터 촬영 에피소드까지 화면으로는 알 수 없는 얘기들이 오갔다.

◇ “‘먹방’ 프로그램? 음식을 두고 인생을 얘기하는 프로그램”

박혜령 PD는 요즘 대세인 ‘먹방(먹는 방송)’ 프로그램이란 시선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음식은 그저 소재일 뿐, 인생 얘기로 이웃과 소통하는 게 참맛이라고 했다.

“밥상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는 말도 있잖아요? 이 프로그램도 우리 식재료로 이웃에게 밥상을 만들어주며 인생이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기획했어요. 휴머니티가 중요하죠. 음식이 어떤 사람에게는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되고, 또 선물이 될 수 있잖아요? 게스트들도 한끼 밥상을 함께 먹고 나면 많이 가까워지는 것 같고요. 그런 매개인 거죠, 음식은.”



그는 서로 마음을 여는 데에 ‘밥’만큼 좋은 건 없다고 했다.

“음식이 앞에 있으면 마음을 열게 되는 것 같아요. 밥 먹고 배가 부르면 긴장도 풀어지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가슴 속에 있는 얘기까지 하게 되는 거죠. 황정민 씨는 ‘이렇게 노닥거리는 촬영 정말 좋아’라고 외치기까지 했거든요. 전 ‘노닥거린다’는 그 말이 정말 좋더라고요. 그만큼 편하게 촬영할 수 있다는 얘기니까요.”

PD치고는 느긋한 대답이었다. 그런 성격만큼이나 촬영할 때에도 개입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바라만 본단다. ‘관찰 예능’이라고는 하지만 제작진의 연출이 많이 들어간 요즘 예능 프로그램과 다른 행보다. 이영자 역시 박 PD가 ‘인간극장’ 출신이라 다큐적인 요소가 많아 자연스러운 그림이 나오는 것 같다며 인정한 부분이다.

“‘잘 먹고 잘사는 법’은 스타가 일반인을 위해 밥상을 차리는 게 내용이에요. 남을 대접하는 게 어쩌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 행위로 오히려 마음의 문을 열고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죠. 거기에서 진정성이 나오는 거고 제작진은 그저 그걸 지켜보는 것뿐이에요.”



◇ “임지호, 정말 존경스러운 멘토”

이영자와 임지호의 조합은 의외였다고 하니 박 PD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정규 프로그램으로 확정되자 바로 생각나는 MC는 이영자와 임지호 뿐이었다고 말했다.

“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어느 어머니가 딸이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로 한끼도 입에 대질 못했어요. 식사 약속을 잡았는데 딸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못왔던 충격이 컸던 거죠. 그걸 본 한 요리사가 그와 얘기를 나누면서 그에 맞는 음식을 대접해 결국 밥을 먹게 했는데 그게 바로 음식의 힘이라고 생각했어요. ‘이걸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임지호 선생밖에 없더라고요.”

촬영장에서도 임지호의 존재감은 남다르다고. 팀워크의 중심엔 항상 그가 있다는 설명이다.

“항상 제일 힘쓰고 어려운 일을 솔선수범하세요. 무거운 짐을 들거나 어려운 상황이 생겨도 늘 먼저 나서시죠. 가장 연장자인데 그렇게 앞장서니 저희가 어떻게 힘들 수가 있겠어요? 정말 제작진과 이영자 씨의 멘토라니까요.”



이영자의 섭외는 아주 당연한 거였다. 처음 임지호와 조합을 걱정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첫 방송이 나가자마자 자신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느꼈다며 껄껄 웃었다.

“이영자 씨는 그냥 처음부터 MC로 생각하고 있었죠. 일단 재밌잖아요. 낯가리는 스타들마저 마음을 열게 만들고. 그리고 ‘시골의 대통령’이라서 일반인들이 이영자 씨만 있으면 카메라도 그렇게 편안하게 생각하더라고요. 하하.”

기사의 3번째 이미지



◇ “‘팽목항’ 촬영분, 방송 못했지만 가슴에 진하게 남았죠”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으로 첫 촬영을 꼽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촬영분은 방송되지 못했다고 한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전에 팽목항에서 찍은 촬영이었어요. 지난 3월 말 김혜수 씨와 1회 촬영을 나갔는데 방송 3일 전에 사고가 났죠. 왜 팽목항이었냐고요? 그곳이 서울에서 꽤 먼 곳이라 아래 지역부터 훑고 올라오자라는 생각이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할 줄은 몰랐어요. 정말 마음이 아프고 아직도 가슴에 진하게 남아있죠. 그 바다, 그 관사도도 지나왔기 때문에….”

비록 첫 회가 나가진 못했지만 마음속에 가장 크게 남은 방송이었다고 했다. 이외에도 매주 만나는 이웃들의 사연은 하나하나가 소중하단다.

“처음엔 저희가 사연을 찾아다녔지만 이제는 제보가 상당 부분 차지해요. 선정 기준이요? 우리가 밥상으로 이 사람들에게 어떤 선물을 해줄 수 있을까를 많이 고려하죠. 예를 들면 한 시골에서 50년 만에 아이가 태어났다거나, 요쿠르트 배달로 늘 끼니를 못 때우는 어머니에게 따뜻한 밥상을 선물하고 싶다는 사연 말이죠. 누군가 나를 위한 밥상을 차려주고 그 사람이 내 마음을 다독여주면 따뜻해지잖아요? ‘잘 먹고 잘사는 법’이 바로 그런 프로그램입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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