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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블루칩인터뷰] 곽시양 “강세종으로 살았던 ‘칠팔구’, 행복했다”

기사입력 2015-04-02 13: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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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다 보면 얼굴은 낯선데 자꾸만 시선을 끄는 이들이 있다. 누군지 궁금하게 만드는 배우계의 ‘떡잎’들을 소개하는 코너. 드라마 3 작품 이하 혹은 공백기가 3년 이상인 신인 배우들과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나눠본다. ‘당신, 왜 이제야 나타났죠?’ <편집자 주>


[MBN스타 유지혜 기자]

안녕하세요, 배우 곽시양입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 Mnet 뮤직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의 강세종으로 살았는데 종영을 하니 참 많이 아쉽고 섭섭하네요. 정말 강세종으로 사는 4개월이 참 많이 행복했고, 기뻤고, 설레기도 했거든요. 칠전팔기 멤버들이랑 헤어져야 한다니 더욱 아쉬움이 크고요. 팀워크가 정말 최고였는데. 정말 칠전팔기, 그리고 ‘칠전팔기 구해라’는 잊지 못할 거예요. 감독님, 스태프 분들, 멤버들 전부 다 고맙고 또 고마울 뿐이에요.



◇ 부담감 내려놓은 비결은 바로 ‘대본’

이번 ‘칠전팔기 구해라’로 드라마의 첫 주연을 맡았어요. 노래도, 연기도 해야하는 뮤직드라마 특성 상 부담감이 많았죠. 주인공으로서 잘 끌고 갈 수 있을까 싶었고요. 그래서 자기최면을 정말 많이 했어요. 대본 앞에다가 항상 ‘넌 할 수 있다’ 크게 적어놓고.(웃음) 대본을 손에서 안 놨던 것 같아요. 솔직히 아무리 준비를 해도 부담감은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그럴수록 대본을 읽었어요. 대본은 읽을 때 마다 조금씩 다른 게 보이기도 하고, ‘이런 디테일을 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도 떠오르기도 하거든요. 그게 마인드컨트롤을 할 수 있도록 해준 것 같더라고요. 대본이 정말 부적 같았다고나 할까.

극 초반에는 애드리브를 전혀 할 수 없었어요. 마음을 숨겨야 하는 역할이라.(웃음) 구해라(민효린 분)와 어머님께 제 마음을 전달하고 진영 씨와 두 번째로 술을 마시는 장면이었는데 그 때에는 애드리브를 좀 했던 것 같아요. 오이를 물고 있다가 떨어뜨리거나 하는. 술 마시는 장면에서는 특히 애드리브를 많이 했는데, 물론 제 모습이 좀 투영됐어요. 사실 제가 술을 정말 못 해요. 자리는 지켜야겠고, 주량은 얼마 안 되니 취한 경험이 좀 있거든요. 그걸 생각하면서 촬영 당시에도 ‘내가 이 상황에서는 조금 더 풀리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물론, 간간이 저의 성격이 어느 정도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귀여운 모습도?(웃음) 제가 사실 낯선 곳에 가면 낯도 많이 가리고 하는데 친해지면 애교도 부리거든요. 그런 거 보면 제가 ‘칠전팔기 구해라’라는 작품이랑 친해졌나봐요. 팀워크도 워낙 좋았고, 현장도 참 좋아서 당연한 거였어요.


◇ 오디션은 5차까지…오기 생겼다

‘칠전팔기 구해라’에서는 만 대 1의 경쟁을 뚫고 된 거라고 하던데, 사실 그렇게까지 많은 분들이 지원한 줄 몰랐어요. 메이킹 찍을 때였나 제작발표회를 할 때였나 그 소식을 처음 들었어요. 정말 깜짝 놀랐죠. 오디션도 다섯 번인가 진행했어요. 감독님께서 노래와 춤을 하나씩 매 회 오디션에 숙제로 내주셨죠. 기한도 딱 이틀. 한 세 번째 때 까지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최선을 다했어요. 그러다가 네 번째에 ‘아니, 이렇게 했는데 여기에서 떨어지면 뭐가 돼’라는 생각이 들면서 오기가 생기더라고요.(웃음) 그러면서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던 게 감독님, 작가님께 좋은 인상을 줬던 것 같아요.



춤이요?(웃음) 정말 어려웠죠. 저도 춤을 춰본 적이 없었어요. 학생 때 축제에 나가 춤을 추고 했던 걸 기억해내서 좀 했던 것 같아요. 춤은 운동신경과 정말 다른 것 같더라고요.(웃음) 사실 제가 지금 ‘천하무적’이라는 연예인 야구팀에서 활동 중이에요. 그럴 만큼 운동은 좋아해서 좀 운동신경이 있는 편이라고 자부하거든요. 그런데 춤은 마음먹은 대로 안 되던데요. 드라마에는 매 회 무대를 펼치는 장면들이 있어요. 초반에는 한 일주일 정도 연습할 시간이 있었거든요. 그러다 후반부로 갈수록 바빠져서 바로 즉석에서 해내야 할 때가 많았어요. 쉬는 날이 없었죠. 쉬는 날에도 안무연습, 레슨을 받으러 가고. 그야말로 정말 강행군이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다른 멤버들에게는 정신적으로 많이 도움을 받았죠. (박)광선이나 (유)성은이는 저보다 어린데도 형과 누나처럼 제게 ‘괜찮아 또 하면 돼’라고 다독여줬는데 참 힘이 됐어요. 헨리는 ‘해피바이러스’에요. 사실 저도 나름대로 연습한다고 했는데 춤은 제가 제일 더뎠어요. 그래서 혼자 남아서 더 연습하고 그랬죠. 그럴 때마다 헨리가 ‘돈 워리. 걱정하지 마. 자고 일어나면 잘 돼.’라고 항상 말해줬어요. 그런데 진짜 신기한 건 자고 일어나면 그게 또 잘 되더라고요.(웃음)

지금 돌이켜보면 ‘칠전팔기 구해라’는 처음이라는 단어를 참 많이 사용하게 되는 드라마였어요. 드라마 첫 주연작이었고, 노래와 춤도 처음 해야 했고. 악기도 처음이었고요. 무대에 오른 것도 그렇고, 안무실에서 그렇게 연습해본 것도 처음이고, 녹음실에 들어가 본 것도 처음이었어요. 현장이 좋았던 것도 ‘이렇게 좋을 수 있을까’ 생각한 것도 처음이었고. 여자와의 키스신도 처음이고. 키스신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오히려 NG는 안 났어요. 감독님께서 디렉션을 정말 잘 해주셨거든요. 저희는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됐어요. 마지막 회 키스신 같은 경우는 감독님께서 ‘고개 더 돌려, 돌려!’ 말씀하시고. 그런 덕분인지 댓글에 ‘많이 굶주렸나보네’ 이런 내용도 있던데요?(웃음)

댓글은 다 챙겨보는 편이에요. 안 좋은 이야기도 많지만 긍정적으로 넘어가려고 하죠.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긍정적으로 많이 살려고 하는 것 같아요. 댓글이 하나라도 달려있는 게 낫지, 아무 것도 안 달려 있는 게 더 상처던데요. ‘무플보단 악플’이라는 말을 실감했달까.(웃음) 저를 처음부터 지켜봐주시고, 점점 변해가는 게 멋있다고 말해주시는 댓글들이 정말 감사하고 기억에 남아요.


◇ 방황의 시기를 지나 연기자가 되기까지

모델 출신 배우라고 하는데, 사실 모델을 했다고 말하기에도 참 부끄러울 정도로 짧은 기간을 했어요. 한 1년 정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거든요. 그게 제가 스무 살 때였는데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차와 부딪혔어요. 다리가 부러져서 재활을 끝마쳤는데도 모델 워킹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모델을 그만 해야 했어요. 한 3년 정도를 방황한 것 같아요. 군대를 가기 전까지 광고도 찍고 하면서 미련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연예인을 향한 미련. 그런데 연예인 중에서도 가수가 있고, 배우가 있고 그러는데 저는 뭘 해야할 지 감이 안 잡히는 거예요. 그렇게 방황을 좀 하다가 허송세월하는 것 같아서 24살 때 군대에 갔어요.



그러다 군대를 막 제대하기 전에 비로소 ‘난 연기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안에 꿈틀대는 것처럼 열망이 생겼고요. 드라마를 보는데 문득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더라고요. 그 생각이 ‘이거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번졌고요. 그 마음을 품고 제대를 하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연기자로서의 길을 걸었어요. 그야말로 군대가 제게는 터닝포인터였죠.

제대하고 나서는 일단 연극을 하러 극단에 찾아갔어요. 지금의 회사 대표님을 찾아가서 조언도 구하기도 했고요. 모델 일을 한 후 인연이 닿아 알던 분이었어요. 차마 ‘연기자 되고 싶다’는 말씀도 못 드리겠더라고요.(웃음) 그러다 연극 한 작품을 끝낸 후에야 비로소 ‘저 연기하고 싶습니다’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대표님께서 딱 ‘음, 그래? 살 빼고 와라’ 딱 한 마디 하시는 거예요. 당시 좀 포동포동 했거든요. 그래서 거의 10kg을 2주 만에 뺐어요. 그걸 보시고서는 ‘금방 빼고 왔네? 하자’ 이러시는 거 있죠. 대표님께서 하신 그 한 마디가 왜인지 기회로 느껴지더라고요.

그렇게 연기를 시작한 건 2013년 8월이었어요. 그리고 계약하자마자 10월부터 영화 ‘야간비행’을 촬영했죠. 정말 운이 좋았어요. 연기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는데 먼저 감독님께서 연락을 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이송희일 감독님께서는 제가 출연한 뮤직비디오를 보고 저를 아셨다고 했어요. 군대 가기 전 연락이 오기도 했고요. 그런데 바로 제가 군대를 가버려서 그대로 연락이 끊긴 거예요. 후에 감독님께서 ‘야간비행’의 캐릭터를 놓고 캐스팅 고민을 하고 계실 때에 제가 생각이 나서 여기 저기 연락을 거친 끝에 제게 연락을 주셨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제가 감독님께 ‘왜 저를 캐스팅한 거냐’고 물은 적이 있는데 절대 안 가르쳐 주시던데요. 그저 ‘몰라, 인마’ 이러시면서 ‘괜히 캐스팅 했다, 인마’ 이런 농담을 하기고 하시고.(웃음) 사실 저 또한 캐스팅이 되거나 저를 관심 있게 지켜봐주신 이유가 궁금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굳이 알고 싶고 싶지 않기도 하더라고요. 좋은 소리가 아니면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도 들고. 그냥 ‘운이 좋았고, 연이 닿았기 때문에 작품에 합류할 수 있었구나’하고 여기기로 했어요. 물론 너무나 착착 진행돼 덜컥 겁이 날 때도 있었죠. ‘이렇게 운을 다 써버리는 건가’ 싶기도 하고.(웃음)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운이 들어와서 제가 배우로서 발걸음을 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요. 꾸준히 경험을 하고 실력이 쌓이면 언젠가 저도 멋진 배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은 곽시양의 ‘해 뜨는 시기’…곧 쨍하고 빛날 것

지금까지 어떻게 잘 흘러 왔어요. 저는 모든 게 도전이 아니라 기회가 주어진 것뿐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제 색깔만 굳힐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역할을 많이 해보고 싶고요. 아직까지 연기의 매력을 잘 모르겠는데 확실한 건 재밌다는 거예요. 왜 재밌는지는 설명이 안 돼요.(웃음) 대본을 손에 쥐고 있으면 긴장감이 오는데 그런 걸 즐기는 것 같기도 하고요. 한 장 씩 대본을 넘기면서 연기를 마쳤을 때의 짜릿함도 좋아요. ‘잘해야지’ 하는 부담감이 있어서 예민해질 때도 있지만 끝내고 나면 ‘아, 정말 재밌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게 연기인 것 같아요. 매 순간 연기의 재미를 조금씩 더 알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기사의 3번째 이미지

사진=정일구 기자



제 롤모델이 진구 선배님이이에요. 진실된 눈빛으로 연기하시는 게 와 닿아요. ‘어떻게 저렇게 사람 마음을 찌릿찌릿하게 만들까’ 싶은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저도 그런 ‘찌릿찌릿함’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마음을 울리는 배우.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이 아니라 ‘또’ 좋은 작품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제 이름(때 시(時), 해돋이 (暘))처럼 제게는 지금이 ‘태양이 떠오르는 시기’에요. 이제 막 일출 시간, 7시쯤 된 것 같은데 곧 그 태양이 쨍하고 뜰 날이 올 것이라 믿어요.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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