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전체기사 > 기사

기사목록 인쇄 |  글자크기 + -

[M+기획…연습생 계약서①] 연습생 울리는 新 노예계약서를 아시나요?

기사입력 2015-04-02 13:39:40 | 최종수정 2015-04-02 16:13:23

기사 나도 한마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MBN스타 이다원 기자] ‘연습생 계약서’라는 단어를 들어봤는가. 굉장히 생소한 개념이지만 공들여 키운 연습생의 이탈을 막기 연예기획사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자리 잡은 계약 형태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이 계약서들이 꿈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 청춘들의 족쇄가 되기 시작했다. ‘신 노예계약서’라며 수많은 스타지망생을 울리고 있는 연습생 계약서, 어디서부터 문제일까.

연습생 계약서의 존재 이유는 분명하다. 소속사는 한 명의 스타를 정상에 올리기까지 보컬·댄스 트레이닝, 성형 및 시술, 외국어 레슨 등 다양한 명목으로 투자하는데, 이 금액을 뽑아내기 전 연습생이 타사로 옮기는 등 소위 ‘먹튀’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계약을 체결한다.

이 계약서 내용은 어떨까. 데뷔하기 전 예비 스타들과 관련한 계약서라 표준계약서를 기본으로 하는 전속계약서와 다소 차이가 있다. 정부가 권장하는 계약서 이전 양식을 사용하는 게 보통이며, 계약금 없이 각종 지원을 약속하는 ‘갑(소속사)의 의무’와 이를 준수해야하는 ‘을(연습생)의 의무’, 그리고 계약 기간이 명시돼 있다. 일부 대형기획사는 연습생들과 분쟁을 막기 위해 ‘계약 이후 O년까지 데뷔하지 못하면 계약 해지한다’는 단서를 달기도 한다.

기사의 0번째 이미지

디자인=이주영



그러나 일부 악덕 기획사들은 계약서 조항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조금씩 바꿔놓기도 한다. 예를 들어 ‘소속사의 의무’를 상세히 기재하지 않고 애매한 문장을 넣어놔 법망을 피해갈 수 있도록 했고, ‘연습생의 의무’ 역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써놓아 어느 상황이든 위약금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해놨다.

이뿐만 아니라 계약기간이 정확하게 명시되지 않은 계약서도 더러 존재했다. 이들 계약서엔 전속 계약 전환 시점도 ‘소속사가 인정할 시 전속계약으로 전환된다’는 모호한 문장으로 기재됐다. 바꿔 말하면 소속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데뷔는커녕 평생 연습생 신분으로 살아야한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이에 따른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중소연예기획사인 A엔터테인먼트는 한 중학생 연습생에게 기본적인 지원은 해주지 않으면서 연습생이 계약 해지를 요구하자 1000만원 가량의 위약금을 요구했다. 또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시 법정 대응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이 연습생은 결국 연예인이란 꿈을 버리고 모든 것을 접은 채 학교로 돌아갔다.

1억5000만 원이란 거금을 위약금올 요구받은 사례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연습생 B는 한 신생기획사 C와 연습생 1년 계약서와 함께 7년 짜리 전속계약서까지 체결했지만 레슨은 커녕 제대로 된 관심조차 받지 못해 계약 해지를 입에 올렸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총 8년을 묶여 있는 셈이니 나갈 거면 투자금과 정신적 피해 보상 등 명목으로 1억이 넘는 돈을 토하라’는 것이었다.

법무법인 세종 임상혁 변호사는 “사실 연습생 계약서 피해 사례가 전속 계약보다 더 심각하다. 데뷔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 전속계약 조항과 위약벌 조항이 들어가니 데뷔도 못하면서 타사에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초래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속계약은 자신의 대외적 활동 권한을 위임하는 계약인데, 계약 기간이 없거나 불공정한 계약서는 법적으로 파기가 용이하다”며 “다만 계약서를 찢는다고 해지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인 해지 절차를 꼭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항에 대해 추상적으로 기입했다고 해서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또한 상식 밖의 위약금을 요구할 땐 협박이나 업무방해죄에 해당할 수 있으므로 법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 이주영

관련기사 [M+기획…연습생 계약서②] 난 연습생 아닌 ‘노예’였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뉴스

MBN 스타

  1. 모야모야병이 일으키는 뇌졸중…안재욱·박상...
  2. ‘나의 위험한 아내’ 김정은♥최원영, 서...
  3. ‘태종 이방원’ 주상욱X엄효섭, 신념 차...
  4. 김소은 서강준, 로맨틱한 연상연하 커플로...
  5. 한예종 출신 임지연 “‘인간중독’ 베드신...
  6. 블랙식스, ‘Call My Name’ 티...
  7. 프로듀스101 JYP 전소미, 연습생 전...
  8. [M+미리보기] ‘무한도전’, 오늘(27...
  9. [MBC 연기대상] 손호준·임지연·서인국...
  10.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 7월 19일 개...

전체

  1. 윤측, '이 대통령 판례' 들며 항변했지...
  2. 민주당 상원 54석·하원 225석 확보…...
  3. 이 대통령 "무력으로 버티면 되는 게 어...
  4. 신촌 세브란스서 50대 여성이 흉기 휘둘...
  5. [선거] 민주, 20년 만에 상하원 장악...
  6. 선고 후 쓴웃음 지은 윤석열…"최대한 빨...
  7. [사건추적] 또 정신과 의사 흉기 피습…...
  8. 윤석열 '선거법 위반' 2심도 당선무효형...
  9. "라면 40개에 생수 수십 병"…'생존배...
  10. [뉴스추적] 국민의힘, 397억 원 반환...

정치

  1. 유튜브 채널 '대통령의 Y' 내일 밤 첫...
  2. [뉴스추적] 국민의힘, 397억 원 반환...
  3. 이 대통령 "대통령 주도 개헌, 국민 수...
  4. 조국 "가상자산 과세 유예 반대, 민주당...
  5. 작성자명 'MOFA'? …'1호기 명단'...
  6. 이 대통령 "재정비 사업 너무 오래 걸려...
  7. 끝나지 않은 신천지 충돌…친청계 "정당법...
  8. '조작기소 특검법' 강행…"공소취소 삭제...
  9. 김여정 "선택지 대화 포함되지만 반드시 ...
  10. '조작기소 특검법' 민주 주도 법사소위 ...

경제

  1. 4~5%씩 미끄러진 삼전닉스…외국인·기관...
  2. "외식비 부담스럽다 했더니"…10월 물가...
  3. 로봇이 이젠 산 등반까지?…달걀 싣고 3...
  4. 소맥 '테슬라' 출시 소식에…"기대" v...
  5. '월가 큰손' 애크먼 "주식 시장 카지노...
  6. "올해는 김장 담글까" 가격 뚝…수육용 ...
  7. 바이낸스 직원에 접촉한 채용 면접관, 북...
  8. 소비촉진 위한 'K-세일페스타' 홍대서 ...
  9. 전세 거의 없는데 은마재건축 내년 이주한...
  10. 주식 사들이는 호반에 반격나선 조원태…대...

사회

  1. 윤측, '이 대통령 판례' 들며 항변했지...
  2. 이 대통령 "무력으로 버티면 되는 게 어...
  3. 신촌 세브란스서 50대 여성이 흉기 휘둘...
  4. 선고 후 쓴웃음 지은 윤석열…"최대한 빨...
  5. [사건추적] 또 정신과 의사 흉기 피습…...
  6. 윤석열 '선거법 위반' 2심도 당선무효형...
  7. "라면 40개에 생수 수십 병"…'생존배...
  8. '북미 대화' 언급하더니…북한, 또 미사...
  9. [단독] 각지 모텔 돌며 '게임 아이템'...
  10. '누적 250만 명' 여수 섬박람회 폐막...

가장 많이 본 뉴스

국제

  1. "내 딸은 거짓말쟁이" 논란의 광고 공화...
  2. '제주 고씨' 댄 고, 하원의원 당선…부...
  3. 패색 짙어진 트럼프 "선거 결과 수용, ...
  4. "냉장고를 왜 자꾸 50도로 올리는 건지...
  5. 트럼프, 폭스뉴스 개표방송에 '극대노'…...
  6. 미 의회 '파란 물결' 뒤덮이나…민주, ...
  7. '사우스캐롤라이나 너마저'…트럼프 '콕'...
  8. 민주당 상원 54석·하원 225석 확보…...
  9. '최초 기록' 쏟아졌다…첫 흑인여성 주지...
  10. 하원 잃은 트럼프…남은 2년 국정에 '빨...

문화

  1. 김용건, 최불암 빈소 못 간 이유…"주변...
  2. 100만 몰린 '온라인 절'…디지털 성당...
  3. 이순재·안성기 이어 최불암까지…우리 곁 ...
  4. '국민 아버지' 최불암 오늘 발인…'아베...
  5. '명성황후'·'장녹수' 등 집필한 정하연...
  6. "제발 물 그만! 그건 왜 버려!"…한국...
  7. "괜찮아" "미안해"…한국어 쓰는 일본 ...
  8. 고 최불암 오늘 비공개 발인식…염수정 추...
  9. 노래로 '아빠의 말씀' 전하고 41년간 ...
  10. 태권도, 유네스코에 '북한 단독 등재' ...

연예

  1. 솔비·이규한, 부부된다…내년 4월 비공개...
  2. 장르가 된 이름 '박지현'…국악과 댄스,...
  3. '케데헌' 이재, 한국서 결혼식…외조부 ...
  4. [공식] K-팝 전 세계를 잇다…'제1회...
  5. 가수 최정철, 단독 콘서트 'RE:BOR...
  6. 35억 뷰 웹툰의 마법 같은 진화…뮤지컬...
  7. 신예 '율(Yul)', 가요계 묵직한 출...
  8. 신예 박시형, 애니메이션 <스티치 헤드>...
  9. 김도연 아나운서, 디키스엔터테인먼트와 전...
  10. "어려운 환경도 막지 못한 열기"…'20...

스포츠

  1. 삼성 라이온즈, KIA 꺾고 2년 만에 ...
  2. [단독] 태권도 종주국 북한에 뺏길 판인...
  3. 최민정, 쇼트트랙 2차 월드투어 1,00...
  4. 이동욱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취임…2...
  5. 태권도 종주국 북한에 뺏길 판인데…심사 ...
  6. NC 다이노스, 김강민 '외야 코디네이터...
  7. 손흥민이 호날두 같다고?…'불화설' 대놓...
  8. '저장' 버튼 안 눌러서?…사격연맹 실수...
  9. 2026 외국인 태권도 경연 축제 개최…...
  10. "라오스서 원팀 정신 배웠다" 언더독 전...

생활 · 건강

  1. "'참피' 제주로 오나" 했는데 방향 더...
  2. 31호 태풍 '인파' 북상 중…예상 경로...
  3. 태풍 '인파' 방향 또 틀었다…예상 경로...
  4. "패딩 꺼내야 하나"…내일 아침 '초겨울...
  5. 남녀 생활기능 '확' 꺾이는 나이는?…질...
  6. 태풍 '참피' 영향에 제주·남부에 폭우…...
  7. "퇴실 전 다 정리"…에어비앤비, '이런...
  8. 태풍 '참피' 방향 더 틀었다…한반도 영...
  9. MBN '결다전' 오늘 첫 방송…베트남전...
  10. "옷 따뜻하게 입으세요"…전국 대부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