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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연예 사(思)] ‘루나의 눈물’…아이돌 ‘가수’(歌手)들의 ‘설움’?

기사입력 2015-05-11 11:03:06 | 최종수정 2015-05-11 11: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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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유명준 기자] 연예기획사들이 아이돌 그룹을 구성할 때 종종 하는 이야기가 있다.

“가창력은 한두 명만 담당하면 된다. 노래 잘하는 멤버 한명, 랩 잘 하는 멤버 한명, 그리고 나머지는 어느 정도의 노래 실력에 비주얼을 담당하든지, 끼를 담당하든지. 댄스를 담당하든지 하면 된다.”

아이돌 그룹을 기획하는 입장에서는 대개 이런 틀을 만든 후 구성을 추진한다. 적잖은 이들이 “우리는 다르다”라고 외치지만, 데뷔 후 구성을 보면 이 틀에서 벗어나는 팀들은 많지 않다. 실제로 아이돌 그룹을 인터뷰할 때 “담당이 어떻게 되냐”는 말에 메인 보컬, 서브 보컬, 랩 등도 나오지만, 스스로들 ‘비주얼’ ‘끼’ 등을 언급하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아이돌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예능에 나와서 일반인보다 못한 수준의 노래를 불러놓고 “전 보컬 담당이 아니고, 비주얼 담당이다”를 자신 있게 말하는 이들도 종종 눈에 띈다. 물론 팀 구성원들을 다양하게 구성한 후, 팬들에게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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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한 것은 노래 잘 하는 ‘멤버’들을 바라보는 시선의 순서다. 아이돌 그룹이 데뷔하면 제일 먼저 주목 받는 이들은 ‘비주얼’ 담당이다. 그 다음은 예능에 출연해 보여주는 ‘끼’ 혹은 ‘댄스’다. ‘가수’로서 보여주는 가창력은 그 다음으로 밀려난다.

한 곡을 적게는 4명 많게는 10여 명이 넘는 멤버들이 부르는 상황에서 본인의 가창력을 대중들에게 선보일 기회는 많지 않다. 게다가 기획사 입장에서는 노래를 잘하는 한두 명 멤버들보다는 안무 위주의 구성으로 대중들에게 눈에 띄어야 하기 때문에, 데뷔곡이나 후속곡 등에서 이들 멤버에 대한 배려는 ‘우선 순위’가 아니다. 몇 번의 앨범이 나오고, 솔로로 나올 수 있는 기회를 혹이라도 잡으면, 그때서야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다.

MBC ‘복면가왕’에서 1대, 2대 가왕을 차지했던 황금락카 두통썼네가 에프엑스(f(x)) 루나임이 10일 방송을 통해 밝혀졌다. 루나는 무대에서 소감을 밝히다가 눈물을 흘렸다. 여러 의미가 있었을 수 있다. 아이돌 그룹 멤버이기에 평가절하 됐던 자신의 모습에 대해 연예인 판정단이나 시청자들의 극찬에 감동했을 수도 있고, 에프엑스가 아닌 가수 루나로서 평가 받은 것에 대한 감격일 수도 있다.

그러나 루나의 눈물은 비단 루나 한명 만의 눈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한 그룹의 멤버가 “노래를 하고 싶어 기획사에 들어갔는데, 뜨고 싶으면 안무를 하라고 해서 힘들었다”고 언급했던 기억과 루나의 눈물이 겹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수’(歌手)의 의미를 새삼 다시 떠올려야 하는 시점이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 페이스북 facebook.com/you.neoc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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