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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라이징 피플] 수줍음 속 감춰진 배우 겸 감독 ‘조현철’의 진면목

기사입력 2015-05-18 14:30:08 | 최종수정 2015-05-19 09: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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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빛’을 보지 못했을 뿐, 충무로에는 수많은 영화감독과 신인 배우들이 존재한다. 독창적인 연출력과 자연스럽고 섬세한 연기력에도 그놈의 ‘대중성’ 때문에 알려지지 않아 그저 아쉬운 상황. 대중의 사랑과 관심이 절실한 이들을 소개함으로서 존재를 알리고 한국영화의 발전 가능성까지 널리 알리고자 한다. <편집자 주>


[MBN스타 여수정 기자] “내 목표가 높아 괴롭다. 끝까지 가는 다른 배우들의 연기에 비해 나는 가다만 느낌이 든다. 중간에 타협하는 지점이 있는 것도 같다. 끝까지 가보는 걸 목표로 하고 싶다. (웃음)”

평상시엔 사람 앞에서 수줍어하고 부끄러워하는데 카메라 앞에선 180도 돌변하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특히 맡은 배역을 무섭게 소화하는 그의 연기는 놀랄 노자다. 이는 배우이자 감독 조현철을 만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이야기이다.

영화 ‘차이나타운’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조현철은 이미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연출한 경험이 있는 배우이자 감독이다. 알만 한 사람은 아는 그이며 ‘차이나타운’을 통해 대중성이 조금 높아진 셈이다. 극에서 그가 맡은 배역은 엄마(김혜수 분)와 일영(김고은 분)의 말을 법처럼 믿는 홍주다. 자폐 증상이 있을 뿐 마음만은 누구보다 순수하며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인물이다.

워낙 센 캐릭터들의 향연이기에 홍주 역이 돋보일까 싶었지만 ‘차이나타운’을 본 관객이라면 홍주 역의 조현철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낼 것이다. 순진무구한 얼굴로 행복, 분노, 원망 등 극과 극 감정을 소화하며 말 그대로 ‘풍부한 연기력’을 십분 발휘했기 때문이다. 불과 10분 전, 바나나 우유를 마시며 고분고분했었던 그가 10분 후 과격해진 모습으로 관객을 만나 충격은 극대화됐고 다양한 감정선을 제멋대로 오가는 조현철은 ‘차이나타운’의 수혜자같다.

“홍주 역을 연기하기가 힘들었던 건 맞다. 촬영을 준비하고 캐릭터의 성격을 정하는 게 힘들었다. 애당초 캐릭터의 수위를 정하는 부분은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 현장에선 캐릭터가 풀리더라. 과하게 표현됐다면 관객들이 보기 불편했을 것이고 너무 표현을 안했다면 내 연기가 어색했을 것 같다. 홍주의 감정선을 지키는 것에 매우 의심이 갔고 아리송하기도 했다. 촬영 전 선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받았다. 부끄럽고 내 연기에 대한 허점이 보인다. 별로인 것 같다. (웃음)”

관객 입장에서 ‘차이나타운’ 속 조현철의 연기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개성 강한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기죽기 않고 제 몫을 다했고, 복잡 미묘한 홍주의 감정도 섬세하게 표현하며 이해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 “어색했다” “별로였다”며 매의 눈으로 평가하기 바빴다. 이럴 때 보면 수줍음 속 완벽을 추구하는 조현철의 또 다른 모습이 보였다.

“부끄럽다. (웃음) 아직 난 감독이자 배우로서 둘 다 애매한 수준이다. 그래서 어느 것 하나에 몰두하기 힘들다. 둘 다 잘하고 싶은데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 이는 내가 극복해가야 될 부분이다. 내가 연출도 했기에 연기할 때 카메라 앵글도 고려할 것 같지만, 보통의 배우들과 다를 게 없다. 앵글이 궁금하지만 계산하지 않고 연기한다. ‘차이나타운’도 선배들과 감독님의 조언 덕분에 캐릭터 설정의 어려움을 극복했다. 또한 다른 배우들의 연기와 영화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공부하고 있다. 고은이가 일영 역을 이해하고 몰입하는 모습을 보고 도움이 됐다.”

엄태구, 김고은과의 액션장면을 위해 액션스쿨에 다섯 번 방문했다는 조현철은 “잘 못해서 그렇지 액션을 좋아한다. 몸은 힘들지만 몸 쓰는 것 자체를 매우 좋아한다”고 액션연기에 대한 애정도 보였다. 그는 이미 ‘서울연애-뎀프시롤:참회록’에서 판소리 권투로 수준급(?) 운동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엄태구와 액션연기를 할 때 죽을 수도 있겠구나를 느꼈다. (웃음) 이에 앞서 김고은과 액션연기를 했는데 가녀린 그에게 정말 미안했다. 이는 엄태구와의 액션호흡을 통해 느낀 것이었다. 정말 셌다. (웃음)”

김고은, 엄태구, 박보검, 고경표 등 또래와의 작업 덕분에 많은 조언을 듣고 자극을 받았다는 조현철. 낯을 많이 가리기에 현장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친분이 있던 김고은 덕분에 수월하게 현장에 적응했단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묻는 질문에 너무도 충실하게 답하지만 여전히 수줍음이 묻어나는 대답으로 카메라에선 어떻게 당당하게 연기하나 궁금해진 찰나, “낯을 많이 가린다. ‘차이나타운’ 현장은 굳이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편했다. 태구 형 역시 말이 별로 없는데 무엇인가 친근하더라”며 김고은에 이어 함께 호흡을 맞춘 엄태구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오늘 3년 치 할 말을 다한 것 같다. (웃음) 낯을 많이 가리고 농담도 하지만 매우 극단적인 농담을 주로 한다. 지금도 부끄럽고, 연기하는 것도 부끄럽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부끄러움을 최대한 숨기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내 눈에는 내 연기가 어색하고 허점이 보인다. 내 목표가 높아 괴로운 것도 있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는 끝까지 간 것 같은데 내 연기만 가다만 느낌이 든다. 또는 중간에 포기한 것 같고, 타협한 지점이 있는 것 같다. 연기로 끝까지 가보는 걸 목표로 하고 싶다.”

자신의 연기에 얼마나 많은 관객이 감동하고 놀라워했는지 말해도 조현철은 “내 연기가 정말 어색했다. 별로였다”고 시종일관 겸손한 태도를 보이기만 했다. 엄청난 겸손도 좋지만 자신에게 조금은 관대한 모습도 필요한 듯 했다. 그러나 ‘끝까지 가기’ 위해 노력할 조현철을 지켜보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 같았다. 배우이자 감독으로서 관객을 만날 날이 무수히 많기에.

“여전히 부끄럽다. (웃음) 내가 연기를 잘했나 싶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배우이자 감독 조현철로서 검증할게 많이 남아 좋기도 하지만 불안한 마음이 크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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