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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권동호 “어떤 작품도 다 할 수 있어…이제 시작”

기사입력 2015-05-21 13:21:24 | 최종수정 2015-05-21 14: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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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김진선 기자] 뮤지컬 배우 권동호는 뮤지컬 ‘로기수’에서 ‘돗드’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더할 뿐 아니라, 인물들 간의 애틋함과 관계에 대한 타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돗드’는 미군으로 로기수와 댄스단을 위기로 몰아넣는 ‘로기수’에서 유일한 악역이다.

권동호는 실제로 돗드와 비슷한 부분을 묻는 말에 “비슷하다는 생각 보다 돗드처럼 산다면 편할 것 같은 생각은 한다”고 답하며 허허 웃었다. 권동호는 극 중 무표정으로 꼬박꼬박 ‘다나까’체로 말을 하는 돗드에 반해 위트가 있었고, 정감이 넘치는 배우였다.

“‘로기수’, 내게 남다를 수밖에 없는 작품”

권동호는 극단 LAS 단원으로, 극단 작품으로 자신의 연기 영역을 넓히다가 ‘로기수’를 통해 관객들 앞에 본격적으로 나선 셈이다. 권동호는 “극단에서 정말 좋은 작품을 많이 하지만, 일반 관객들은 쉽게 접하지 못하더라”며 극단 작품을 줄줄이 나열했다.

그는 “나는 극단 공연을 좋아한다. 화려한 공연이 아닌 사람 사는 이야기를 잘한다. 쇼 적으로 화려하지 않아도 잔잔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한다”며 “LAS는 간다를 이어갈 차세대 극단”이라고 소개했다.

권동호는 과거 출연했던 작품의 연출과의 인연, 극단 간다의 정선아의 추천으로 ‘로기수’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오롯이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는 ‘로기수’는 정말 남다르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로기수’ 너무 슬프지 않은가”

‘로기수’는 짠한 작품이다. 로기수와 로기진이 형제애 뿐 아니라, 우정과 첫사랑은 시대 상황과 이념의 대립을 통해 더욱 애틋하게 다가온다. 때문에 꿈을 찾은 로기수와 댄스단을 위험에 빠트리고 악한 말을 서슴지 않고 내뱉는 돗드는 단연 눈엣가시다.

권동호는 “돗드는 실존인물이다. 실제로도 좀 야비했던 것 같다”고 말하며 웃다가, “다나까 체로 존댓말을 하고 잘해주면서 부드러운 척을 하지만, 속으로는 ‘나한테 걸리적거리면 죽여버리자, 치워버리자’라는 생각을 품고 있다”고 돗드에 대해 조곤조곤 설명했다. ‘로기수’를 위해 당시 시대 상황과 인물에 대해 공부한 흔적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악역인 돗드의 표현이 강할수록 댄스단은 더욱 애처롭게 느껴진다. 때문에 돗드는 더 나빠질 수밖에 없고 독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권동호는 “상대방에게 압박을 줄 때는 아예 가까이 얼굴을 대고 눈을 마주쳤다”며 극의 긴장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댄스단이 힘들어하고 관객들이 슬퍼할 때 목표하는 바를 이루고 작품에 좋은 원동력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가짜인 것을 알지만, 총을 꺼냈을 때 공기가 바뀔 때가 있다. 상대배우가 무서워할 때나, 관객들의 눈빛이 변할 때 묘한 그런 감정이 든다”

극에서는 악역이지만, 사실 권동호는 극 중 눈물을 많이 흘린다. 권동호는 “기수와 기진이 싸우다가 엄마를 회상하는 장면이 있다. 정말 짠하다. 나도 총 맞고 누워있는 장면인데, 너무 슬퍼서 자꾸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고 나서 꼭 나쁜 짓을 하는 장면이다. 복면을 쓰고 있어서 다행”이라며 “기진이가 철식이에게 ‘기수에게 아무것도 해준 게 없다고 전해달라’라고 하는 말도 슬프다. 정말 가슴이 아프지 않은가”라고 말하며 울컥하기도 했다.

“서로 진짜가 되는 순간, 희열을 느낀다”

권동호는 ‘로기수’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었다고 말하며, 작년을 떠올렸다. 그는 “아멜리 노통브의 ‘적의 화장법’을 좋아해 2인극을 했다. 판권도 계약하고 많은 준비를 하면서 작품을 준비했는데, 마음대로 안 되더라. 실력이 안 따라가는 것을 보고 미치겠더라”며, 마음을 고쳐먹기로 결심했다.

그는 “못했다고 말을 듣지 않아서 그런가 했다. 하지만 ‘그만하면 잘 했었어’ ‘이만하면 됐지’라는 말이 듣기 싫더라. 참 위험하게 느껴졌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 배우를 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는데, 그만뒀으면 ‘로기수’도 못했을 뻔”이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무대에 오르면 정말 재밌다. 무대에서 연기하다보면 서로 진짜가 되는 순간이 있다. 계속 그럴 수는 없지만 그 느낌이 올 때 희열을 느낀다. 내가 이 사람을 완벽하게 살렸다는 생각이 들면 기분이 좋다. 돗드를 연기하면서도 ‘내가 오늘은 정말 나쁜 놈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 말이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우진이 형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권동호는 ‘로기수’에서 좋은 형들을 만났다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최근 막을 내린 ‘유도소년’에 출연한 신창주와 작년, 오의식과 양경원이 출연하는 ‘유도소년’을 보고 울면서 웃었다. 그런 감정은 처음”이라며 “신창주와 ‘저 선배들과 연기하고 싶다’고 바랐는데 둘 다 바람을 이룬 셈”이라고 덧붙이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권동호는 홍우진을 언급하며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홍우진은 사람에게 격을 두지 않고 대한다. 나도 몇 년 뒤에 형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며 “인간미 뿐 아니라 연기를 할 때 보면 집중력도 대단하다”고 말하며 홍우진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나타냈다.

“뭐든지 할 수 있다. 어떤 작품, 어떤 배역”

권동호는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에 대해 묻자, “뭐든지 할 수 있다. 어떤 작품이건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을 내보였다.

그는 “난 시키면 다 할 수 있다. 우리극단에서 시키면 다 나온다고 ‘자판기’라고 부른다. 요구하는 데에 토를 안 다는 성격”이라고 자신에 대해 말했다.

권동호는 “극단 작품에서 찌질한 백수에서 18살 야구소년, 바보, 회사원까지 천차만별 캐릭터를 분했다. 어떤 작품, 어떤 캐릭터도 다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 이제 시작”이라고 말해 배우로서의 발걸음에 힘을 실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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