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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나운서] 박광범 “이공계 출신이 왜 아나운서가 됐냐고요?”

기사입력 2016-02-05 13: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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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말 잘하는 사람, 혹은 아나테이너죠! 그러나 이들의 ‘진짜’ 사는 얘기는 얼마나 알고 있나요? 똑 부러진 이미지의 아나운서가 아닌 인간적인 면모를 ‘키워드’로 보여드립니다. 이들의 얘기에 ‘아(AH)!’하고 무릎 탁 칠 준비됐나요?<편집자 주>


[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박광범 아나운서는 차분한 말솜씨와 진행 능력으로 오랜 시간 방송의 길을 걸어왔다. 1995년 첫 발을 내디딘 후 지금까지 뉴스, 교양, 스포츠 중계 등 각종 프로그램에서 무게를 잡아주는 구실을 했다.

그런 그가 이공계 출신이라는 건 의외였다. 산업공학도에서 아나운서가 되기까지 비하인드 스토리와 20년 넘게 방송인으로서 걸어온 지난날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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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주영



◇ 키워드 총평 : 박광범, 군대가 바꾼 인생! 훌륭한 선택이었네요.

키워드1. 이공계 출신 아나운서

한양대학교 산업공학과를 다니던 그가 문득 아나운서가 되겠다고 결심했을 땐 주위에서 극구 말렸다고 한다. 취업이 보장된 길 대신 모험에 가까운 시험에 응시하는 게 걱정스러웠을 터.

“처음부터 아나운서를 꿈꾼 건 아니었어요. 군대가 인생을 크게 바꿨죠. 공군에 입대해서 공군기상대로 배치 받았는데 거기서 제가 지역 날씨를 녹음해 방송했거든요. 그 녹음 방송이 공군 기지에서만 쓰는 게 아니라 지역 농민들도 함께 듣는 건데 평이 꽤 좋았어요. 처음엔 다른 선배들 것을 대신 녹음하기만 하다가 나중엔 계속 이것만 하게 됐죠. 그때 방송을 해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그래서 복학하자마자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했는데 첫 시험부터 최종까지 올라가서 떨어지더라고요. 욕심이 나서 계속 준비하다가 결국 SBS로 입사하게 됐죠.”

키워드2. Since 1995

1995년 이후 무려 21년의 시간이 흘렀다. 박광범은 그동안 한결같은 매무새를 유지하며 카메라 앞에 섰다. 다양한 선택이 공존했고, 아찔한 실수도 있었다고.

“그 중 가장 잘한 선택은 아무래도 아나운서가 되기로 결심한 게 아닐까 싶어요. 면접 최종에서 떨어져 어쩔 수 없이 다른 직장을 다니면서도 계속 아나운서 준비를 했던 게 지금 생각해도 잘한 일이죠. 하지막 막상 방송에 투입되니 실수도 많았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뉴스를 진행하다가 ‘부처님 오신날’을 ‘님’자를 뺀 채 ‘부처 오신 날’이라고 읽었던 거예요. 항의전화가 엄청 왔거든요. 다행히 전화 받는 사람이 ‘박광범도 불교 신자’라고 두둔해줘 수습했지만요. 하하. 20년이 흐른 지금이요? 솔직히 40대를 낀 세대라 하는데 아나운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시청자 눈에도 그렇게 비치는 게 아닌가 싶죠. 후배들과 경쟁해야 하고 선배로서도 이끌어야하는데, 자칫하다간 노는 것처럼 비칠 수 있는 연차니까요. 그렇게 되지 않게 더 열심히 해야죠.”

키워드3. 박광범의 장점&단점

짧지 않은 시간을 방송에 몸담아왔지만 방송을 ‘치열한 안식처’라고 이를 만큼 애정이 많았다. 묵묵히 이 길을 걸어온 만큼 자신의 장점과 단점 모두 파악하고 있을 터.

“제 강점은 유연하다는 거죠. 어떤 프로그램을 맡겨도 쉽게 적응할 수 있어요. 근데 단점 역시 그 점이에요. 하나에 푹 빠져있지 못한다는 것? 하하.”

키워드4. 23년 전 박광범을 다시 만난다면

곰곰이 떠올려보면 박광범은 스포츠 프로그램이나 시사 교양 등지에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예능 프로그램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고 하니 웃음을 터뜨렸다.

“예능은 아나운서 새내기 때부터 내게 안 맞겠다 싶어 많이 거절했어요. 유정현 선배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면서 담당 CP가 저를 후임으로 지목했는데도 거절했죠. 후회요? 그건 아니지만 만약 그때의 저를 다시 만난다면 ‘생각을 많이 열고, 아무 프로그램이나 열심히 해서 가능성을 타진해봤으면 좋지 않을까’란 말을 해주고 싶네요.”

키워드5. 눈에 띄는 후배, 서인

새내기 때와 비교해 아나운서 이미지가 많이 달라진 요즘이다. 타사 후배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을 물었더니 주저없이 MBC 서인 아나운서를 꼽았다.

“서인 아나운서가 끼가 굉장히 많더라고요. CBS 아나운서로 재직했을 당시 장기자랑 때 봤는데 춤을 정말 잘 춰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요. 단연 눈에 띄었죠. 근데 2년 뒤에 MBC 아나운서가 됐다고 하더라고요. 앞으로도 그 끼를 자주 볼 수 있게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하길 바랍니다.”

키워드6. 아나운서, 직업에 대한 고민

이 중년의 아나운서는 아직도 직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앞으로 방향성을 모색하는 것에서 후배들을 사랑하는 마음도 엿보였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있는 나라는 일본과 우리나라밖에 없어요. 외국엔 직종별로 캐스터, 리포터 등등 따로 나눠져 있죠. 그런 시각에서 보면 아나운서란 직업이 어떻게 보면 위기인 것 같아요. 그동안 아나운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섭렵했지만, 사람들은 스포츠캐스터 하던 사람이 다른 일도 하면 전문성에 있어서 조금 떨어진다고 느끼잖아요? 이제는 각자 전문분야를 가져야 선택을 받는 시대가 온 거죠. 하지만 그런 시각엔 양면성도 있어요. 예능 프로그램에 선 사람에게 웃기길 바라면서도 아나운서로서 체면까지 지키길 바라니까요. 후배들이 아마 더 많이 고민할 것 같아요. 한가지 확실한 건 어떤 종목을 해야할 지, 가장 하고 싶어하는 게 뭔지 잘 알아야 한다는 점이죠.”

[박광범은 누구?] 1968년생으로 한양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SBS 5기 공채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이후 ‘12뉴스’ ‘뉴스와 생활경제’ ‘생방송 투데이’ 등을 진행해왔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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