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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view] ‘남과 여’, 한순간의 사고일까 뒤늦게 깨달은 사랑일까

기사입력 2016-02-19 09:23:34 | 최종수정 2016-02-19 10: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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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처럼 다가온 사랑이 짙은 사랑이 되다


[MBN스타 최윤나 기자]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당시 내가 어떤 사람과 마주하느냐에 따라 그때의 공기는 달라진다. 사랑은 특히나 이전 공기와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 감정이다. 때문에 남자와 여자가 만났을 때 두 사람의 오묘한 분위기는, 그간 느끼지 못했던 특별한 공기를 만들어 한 사람의 삶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영화 ‘남과 여’도 그렇게 삶을 살아가고 있던 남자와 여자가 함께 만나며 두 사람만의 특별한 공기를 생성한다. 상민(전도연 분)과 기홍(공유 분)은 필란드 헬싱키에 위치한 학교에서 각자 아이의 캠프를 배웅하던 중 조우한다. 처음엔 어색하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두 사람의 공기는 점점 닮아간다. 그렇게 한 공간에 둘만 있던 두 사람은 서로가 갖고 있던 공기를 섞으며 이전까지 느껴본 적 없는 강렬한 분위기를 느끼고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기홍은 자신과는 이야기를 잘 나누려 하지도 않는 아이, 감정기복이 심해 제대로 대화를 할 수 없는 아내 사이에서 점점 홀로 외로움과 싸운다. 어찌 보면 외로움이 당연해진 그의 앞에 나타난 상민은 메마른 기홍의 공기에 채워진 한 방울의 수분과도 같았던 것.

그렇게 기홍은 상민에게 깊이 빠져 계속해서 그의 곁을 맴돈다. 아픈 아이로 인해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의 외로움을 느꼈을 상민은 기홍의 계속적인 구애에 그를 밀어내지 못하고 함께 동화된다. 그렇게 남자 기홍과 여자 상민은 그들만의 공기 속에서 금지된 사랑의 분위기를 형성한다.

기홍과 상민은 모자란 게 없는 위치의 사람들이다. 아픈 아이들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며 자신의 일을 계속해 나가고, 배우자가 삶에 깊게 관여하지 않는다. 삶에 여유가 있는 이들에게 갑작스럽게 다가온 사랑이란, 다른 일로 떨쳐버리거나 거부하기 힘든 감정일 수밖에 없다. 물론 어찌됐던 가정이 있는 그들의 만남은 불륜이라고 불린다. ‘남과 여’에서 불륜이란 어떤 금기된 것을 넘어서려는 남녀의 감정을 더욱 강하게 만든 매개체로 사용되는 것이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불륜이라는 단어를 조명하기보단 사랑을 강조한 ‘남과 여’는 현실세계에서 흔히 볼법한 것이 아닌, 영화 같으면서도 영화다운 배경을 스크린에 펼친다. 누구나 한 번 쯤은 해봤을 법한 발칙한 상상력이 꿈으로 재현된 듯, 아름다운 핀란드의 설경은 꿈같은 이야기 같은 분위기를 선사한다.

멜로의 여왕 전도연이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온 공유와 격정적인 멜로를 선보인다. 어떤 사랑의 이야기든 그만의 색깔로 만들어내는 전도연의 분위기와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남자 공유가 색다르게 표현하는 사랑의 공기가 관객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갈지 기대를 모은다. 오는 25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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