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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view] ‘사냥’ 안성기·조진웅 만남이 다했잖아요

기사입력 2016-06-29 10:46:34 | 최종수정 2016-06-29 1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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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한 추격전


[MBN스타 손진아 기자] 인간은 궁지에 몰리면 몰릴수록 추악한 민낯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미로 같은 산 속에 갇혀 생존을 위해 뛰도 또 뛰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어떨까. 영화 ‘사냥’(감독 이우철)은 미로 같은 산이라는 공간에서 서로 충돌하는 인물들의 욕망을 그려내며 인간의 본성을 보여준다.

우연히 발견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사냥꾼 기성의 목숨을 건 16시간 동안의 추격을 그린 ‘사냥’은 생존을 위해 팽팽하게 대립하는 인간의 모습은 물론, 기성의 과거 트라우마를 현재와 맞물려 이야기를 진행해 나간다.

영화는 엽사의 리더 동근과 사냥꾼 기성을 중심으로 서서히 추격전을 펼쳐간다. ‘금’이라는 목적을 두고 산에 올랐던 동근은 생각지 못한 상황을 맞은 뒤 점점 광기가 폭발하는 모습을 보인다. 기성은 우연히 정체를 알 수 없는 엽사 무리를 발견하게 되고, 위험에 처한 양순까지 목격하면서 그를 지켜내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그렇게 추격을 펼치게 된 두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동물이 아닌, 인간 사냥에 나서며 긴박감을 끌어 올린다.

스산한 분위기의 산을 배경으로 긴장감을 조성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 건 배우들의 열연이다. 과거 탄광 붕괴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로 사고 이후 죄책감과 악몽에 시달리며 사냥에만 매진하는 기성 역을 맡은 안성기는 덥수룩한 수염과 백발을 한 채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람보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총격 액션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산속을 뛰고 구르며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발휘한 안성기는 영화를 속도감 있게 끌고 가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조진웅은 금맥을 차지하기 위해 정체불명의 사람들을 진두지휘하는 동근으로 분해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이번 작품으로 쌍둥이 동생 명근 역도 직접 연기하며 1인2역을 소화한 그는 산을 배경으로 뛰고 구르면서 사냥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냉혹하고 지독한 인물을 서늘하게 그려내며 긴박감 넘치는 추격전을 완성한다.

영화는 재미와 스릴 외에도 인간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을 추격전에 담았다. 그러나 충분히 ‘사냥’만의 색깔을 살일 수 있는 지점이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한정된 공간에서 벌이는 사투로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릴 수 있었지만 뚝뚝 끊기는 설명들이 몰입을 방해한다. 캐릭터들의 동기나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설명이 불친절하다보니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만드는 일이 잦으며, 목숨을 걸고 이어가는 추격전 속 여러 발의 총격에서도 계속해서 기성이 살아나는 모습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 물론 눈치 빠른 관객이라면 감독의 의도를 어느 정도 알아차릴 만한 장치가 숨어있긴 하지만 모든 관객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쉬움이 곳곳에 있음에도 ‘사냥’의 완성도를 높여준 건 배우들의 활약이다. 안성기, 조진웅을 비롯해 지능이 낮은 소녀로 변신한 한예리, 재미와 긴장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엽사무리들이 존재감을 과시한다.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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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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