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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될 놈’ 김해숙, ‘엄마’를 말하다 [M+인터뷰]

기사입력 2019-05-08 13:54:02 | 최종수정 2019-05-08 17: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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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엄마 김해숙이 두 엄마로 변신했다. 배우 김해숙은 영화 ‘크게 될 놈’과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딸’에서 각기 다른 엄마를 선보이며, 모든 엄마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나섰다.

영화 ‘크게 될 놈’(감독 강지은)은 헛된 기대만 품고 살아온 끝에 사형수가 된 아들과 그런 아들을 살리기 위해 생애 처음 글을 배우는 까막눈 엄니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드라마다.

김해숙은 ‘크게 될 놈’을 통해 아들 위해 글을 배우는 순옥 역을 맡아, 엄마의 조건 없는 희생과 사랑을 그려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는 엄마의 끝없고, 깊은 사랑이 중요했던 대목이었다. 이에 김해숙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깊은 감정을 끌어냈다. ‘크게 될 놈’은 어떤 작품보다 어머니가 떠올랐다며, 그 역시 엄마이기 전 한 엄마의 자녀였음을 전했다.

“마지막 편지가 와 닿았다. 어머님의 사랑은 하나지만 연기를 할 때 수많은 다른 직업, 다른 형태로 표현된다. 순옥의 편지가 저희 어머님이 저한테 ‘바람이 되어서라도 옆에 있겠다’는 편지를 남겼다고 느꼈다. 자식 위해서 어머님의 사랑에 베푸는 것을 보면서 저희 어머님이 살아계셨어도 그러셨지 않았나 싶다. 어머니를 떠올리면서 많이 속으로 좀 많이 아플 때도 있었다. 어머님이 돌아가신지 2년 됐을 때 이 편지를 보고 울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4년이 됐는데도 엄마라는 말 들으면 울컥한다.”

한 여자의 딸로, 그리고 한 여자의 엄마로 살아온 지난 날. 김해숙은 이를 토대로 ‘엄마’ 캐릭터를 구축해왔다. 수많은 작품에서 그는 누군가의 엄마로 출연했다. ‘박쥐’ 아들(신하균 분)에게 집착하며 며느리(김옥빈 분)를 학대한 라 여사 역부터 드라마 '가을동화' 영화 '우리형' ‘재심’ 등에서는 절절한 모성애를 선보이며, 각기 다른 엄마의 모습을 보여줬다. 엄마라는 역할은 똑같지만 작품마다 그가 그린 인물은 천차만별이었다.

“엄마 역할을 많이 하다보니까 비슷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어떻게가 아니라 극중 인물이 어떤 엄마였나를 분석하다보니 답이 나왔다. 모든 엄마를 연기로 표현하는 것에 있어 배우로 매너리즘이 이었는데 이를 극복했다. 작품 마다 엄마는 다를 거고, 극 중 인물은 처한 환경이 다르다 보니까 각기 다른 엄마가 되더라. (매너리즘을 극복하는 데는 각기 다른) 표현의 방법이었지 아닐까 싶다. 또 마음으로 연기하면 시청자들이 마음으로 받아들이시더라.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국민엄마라는 수식어를 가질만큼 그는 다양한 작품에서 많은 엄마들을 겪어왔다. 그러나 다양한 얼굴을 보여줘야 하는 배우라는 직업의 특성상 ‘엄마’라는 틀이 갑갑하게 느껴졌을 때가 있었다는 것.

“저도 배우고, 인간인데 한 인물만 좋아할 수 없지 않나. 그러나 이 세상 좋을 수 없다. 의도치 않게 제 나이에 맞는 걸 하다 보니 엄마 역을 많이 하게 됐다. 배우로서 할 수 있는 게 엄마 역으로 한정된 것에 답답함을 느꼈고, 한계를 느꼈다. 다른 역할도 했기에 운이 좋은 편이지만 (배우로서 한계) 그 갈증을 넘어선 게, 엄마도 장르라고 생각한 게 영화 ‘해바라기’ 때부터였다. 이 세상에 모정은 하나지만 많은 어머니의 사연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것 표현하기에도 벅찬데 건방진 생각을 했나 싶더라. 그래서 그때 엄마도 수많은 엄마를 할 수 있겠구나 싶다. 그 이후부터는. 수많은 엄마를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이 다른 모습을 표현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나는 죽을힘을 다해서 전작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했다. 점점 더 두려워져서 노력을 안 할 수 없게 됐다. 수많은 엄마를 연기로 대변할 수 있다는 말은 제게 힘이 되는 이야기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크게 될 놈’ 김해숙이 엄마 역을 하면서 느낀 매너리즘과 깨달음에 대해 털어놨다. 사진=준앤아이


사형수 아들을 위해 희생한 엄마에서 현재 세 딸의 엄마로 변신한 김해숙. 그는 현재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박선자 역으로 출연 중이다. 극적인 요소가 담긴 ‘크게 될 놈’과 달리 소소하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 마음에 들었다고. 그는 박선자에게 자신을 빗대며, 세상의 모든 엄마를 대변할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 엄마와 딸 이야기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라 좋았다. ‘크게 될 놈’은 상징적인 느낌이 있을 수 있는데 ‘세젤예’는 첫 회 대본부터 엄마와 치고받는 게 현실감 있었다. 제가 딸일 때 엄마와 싸웠고, 지금은 제 딸이랑도 싸운다.(웃음) 너무 현실적이었다. 가장 치열하고, 가깝고, 원수 같지만 또 금방 쉽게 풀어질 수 있는 게 부모 자식이다. 지금 정말 재밌다. 실제 딸 둘이 있는데 마치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고, 제가 딸일 때 미선이가 저고, 지금은 박선자가 저라고 생각한다.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 같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엄마들이 있다. 항상 인자할 수 없다. 순옥도 있고, '세젤예' 속 엄마도 있고, 모든 엄마들이 있다. 수많은 엄마를 연기로 대변할 수 있다는 건 힘이 되는 이야기다. 연기 인생에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다. ”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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