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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영화제목①] 시대에 따라 변해가는 영화제목

기사입력 2015-12-17 15: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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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최윤나 기자] 영화제목은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장치로서 관객들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 수 있게끔 만들어진다. 이렇다보니, 영화 제목은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 언어적 특성을 지니게 된다. 이런 특성을 지닌 영화 제목의 역사를 비교해 영화가 체계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1970년대 영화 제목부터 한국영화제목, 그 변화를 살펴보았다.



1970년대 영화 제목

1970년대에는 검열로 인해 시대적 비판의식을 그래도 표현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영화제목도 당시 시대 상황을 그대로 따랐다. 자본주의가 급격하게 도래하며 기존의 가치관을 뒤흔들었고, 성을 상품화하기 시작하면서 영화 제목도 자극적이면서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멜로영화는 ‘상처’ ‘욕망’ ‘내가 버린 여자’ ‘맨발의 청춘’ ‘독신녀’ 등으로 표현됐고, 암울한 시대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애매모호한 영화 제목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당시 ‘나녀’ ‘아스팔트 위의 여자’ ‘제 3부두 고슴도치’ ‘땅콩 껍질 속의 연가’ ‘26X365=0’ 등은 이를 입증하는 제목들이었다. 또한 이 시기의 액션영화는 대부분이 한자성어로 이뤄졌다. ‘사학비권’ ‘인사여무’ ‘비취호리’가 그 예다. 뿐만 아니라 10대를 겨냥한 하이틴 영화가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는 ‘고교얄개’ ‘푸른 교실’ ‘우리들의 고교시대’와 같은 제목들이 사용되었다.



◇ 1990년대 영화제목

1990년대는 문민정부가 출범했으며, 문화관광부가 1991년을 ‘영화의 해’로 정한만큼, 활발한 활동이 이뤄졌다. 특히 1996년 영화인들이 검열에 헌법수원을 내고 영화 사전심의에 대해 위헌판결을 받아 영화계는 표현의 자유를 얻게 된다. 특히 해외 유학파, 영화 아카데미 출신들이 잇달아 입문하면서 기존 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장르, 소재들이 사용되게 됐다. 그들의 실험정신이 고스란히 영화제목에 등장하고 형식에도 다양함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때는 내용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제목들이 대거 등장했다. ‘구미호’ ‘세 친구’ ‘장군의 아들’ ‘깡패수업’ ‘무인도의 남과 여’가 그 예다. 이와는 다르게 실험정신이 가득 담긴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48+1’ ‘은행나무침대’ ‘물 위를 걷는 여자’ 등이 있었다. 특히 이때는 외래어가 영화 제목으로 자주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홀리데이인서울’ ‘미스터 맘마’가 존재했다.



◇ 2000년대 영화제목

1990년대 중반 이후 컴퓨터 이용으로 인터넷용어의 사용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언어가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이에 영화제목은 과거에 비해 월등히 다양성을 띠게 됐다. 새로운 언어의 등장뿐만 아니라, 이모티콘이나 신세대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이르기까지 과거에 비해 강한 느낌을 선사했다.

2000년대 등장한 영화 제목은 ‘내사랑 싸가지’ ‘그놈은 멋있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동갑내기 과외하기’처럼 독특한 색을 띠었고, 한국어로 이뤄진 제목과 외래어로 만들어진 영화 제목의 비율이 점차 비슷해지기 시작했다.

기사의 3번째 이미지



◇ 2015년 현재

2015년에 개봉한 영화들의 제목을 살펴보면 과거에 비해 더 단순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베테랑’ ‘사도’ ‘악의 연대기’ ‘오늘의 연애’ ‘손님’ ‘함정’ 등이 그 예다. 또한 인물들을 뜻하는 ‘검은 사제들’ ‘내부자들’ ‘기술자들’ 같은 제목이 등장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보여 진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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