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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유지태 “여전히 연기 즐거워…이젠 재미있는 배우 되고파”

기사입력 2015-01-12 11:05:51 | 최종수정 2015-01-12 16: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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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에게 주어지는 찬사 ‘리리코 스핀토’. 아시아 오페라 역사상 100년에 한번 나올만한 목소리라 주목 받으며 최고의 리리코 스핀토로 떠오른 한국인 성악가 배재철(유지태 분)은 유럽 오페라 스타다. 그의 목소리에 반한 일본 오페라 기획자 코지 사와다는 그에게 일본에서의 공연을 제안하고 이때부터 가까운 친구가 된다. 행복도 잠시, 배재철은 갑상선 암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게 되고 성대 신경이 끊기면서 노래는커녕 말하기도 버거워진다. 순식간에 목소리를 잃은 배재철을 위해 코지 사와다와 아내 윤희(차예련 분)는 그의 성대 회복을 위해 노력한다. 다시 빛날 수 있을까. /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MBN스타 여수정 기자] 진짜가 충무로에 돌아왔다. 현재 드라마 ‘힐러’에서 스타 기자로 활약 중인 배우 유지태. 브라운관의 성공적인 복귀에 이어 그는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이하 ‘더 테너’)로 오랜만에 스크린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더 테너’에서 유지태가 맡은 배역은 타고난 성악가 배재철이다.

영화가 배재철의 실화를 그대로 담은 만큼 유지태 역시 자신 안에 배재철을 넣으며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특히 꾸준히 성악 레슨도 받으며 유지태가 표현해낼 수 있는 배재철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최고의 자리에서 빛났던 배재철이 갑상선 암 때문에 바닥으로 떨어지는 극과 극 상황도 거뜬하게 묘사해 영화감독이 아닌 배우로서 관객을 만난 유지태를 환영케 만든다.

“개인적으로 ‘더 테너’에 애정도 깊고 반응도 좋아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처음부터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제작진과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 이번 작품에서 함께 일한 제작진 모두가 한 번씩은 나와 일한 경험이 있는 이들이기에 개인적인 신뢰가 밑바탕 됐다. 개봉까지의 역경이 많았고 기간도 오래 걸렸지만 함께한 이들의 화합과 팀워크가 정말 좋았다. 훌륭했다.(웃음)”

팀워크가 좋았다는 유지태의 말은 극중 배우 간의 연기 호흡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아내 역으로 분한 차예련도 차예련이지만, 사와다 역을 맡은 일본배우 이세야 유스케와의 호흡이 돋보인다. 시종일관 배재철의 목소리를 칭찬하고 팬이자 동료로서 그 존재감을 빛내기 때문이다.

“또 말하지만 팀워크가 정말 좋았다. 늘 화기애애했고 최고의 화합을 자랑했다. 배재철 선생님에게 아내와 사와다는 소중한 존재다. 내겐 아내 김효진이 그런 존재다. (웃음) 배재철 선생님이 결혼했기에 촬영 내내 반지를 끼고 있었다. 나 역시 늘 결혼반지를 끼고 있기에 배역을 소화하는데 전혀 어려움 없이 자연스럽게 그려낸 것 같다.”

‘더 테너’ 제작진과의 호흡은 아내 김효진에 대한 사랑으로 행복하게 마무리됐다. 매 작품마다 변신에 변신을 시도하는 유지태. 이번에도 최고의 테너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앞서 언급했듯 체중 증가는 물론 성악 레슨, 게을리 하지 않는 싱크 연습, 동영상 관람 등으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노래에 감정을 싣지 않냐. 내 호흡이 아닌 배재철 선생님의 호흡이라 싱크맞는 게 어려웠다. 이건 기술적인 문제인데 노래가 플레이되는 시간과 이를 듣고 입을 맞추는 시간이 잘 안 맞더라. 4시간 씩 1년 가까이 개인 과외를 받았다. 성악가는 얼굴과 머리가 스피커나 다름없더라. 보통은 성대를 울려 소리를 지른다고 하는데 안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 어떤 게 표현되어야 했다. 자연스러운 표현을 위해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와 오페라 영화들을 분석하면서 보기도 했다.”

‘더 테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본래 유지태는 성악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그는 시간 날 때 아리아 등 관련 DVD를 보기도 하며 극장에서 오페라를 관람하기도 한다고. 또 작품을 위해 해당 영상을 관람할수록 표면적이었단 관심이 커져 지금은 오페라의 매력을 충분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오페라에 대한 표면적인 관심뿐이었지만 지금은 매력을 알았다. 한 예술가가 탄생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고, 각각의 예술 경지에 오른 이들이 함께 모여 리듬을 맞추고 선율을 만들어 내는 모습이 소름끼칠 정도로 짜릿짜릿하더라. ‘더 테너’를 본 관객은 이미 다 알겠지만 극중 등장하는 오페라 부분이 정말 환상적이다. 다시 생각해도 정말 멋지다. 흘러나오는 노래도 다 좋다.”

영화를 향한 칭찬과 함께 유지태는 극에서 불렀던 노래의 일부분을 맛보기로 열창하기도 했다. 엄청난 노력 덕분인지 그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너무도 편안하게 수준급 성악 실력을 뽐냈다. 실력이 대단해서도 놀랐지만, 자연스럽게 소화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까 새삼 감탄스러웠다.

“연기할 때 늘 과유불급을 생각한다. 너무 과하면 부족함 보다 못하니까 관객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연기의 오타점을 잡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 또한 주연이던 조연이던 균형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배재철 선생님을 처음 봤을 때 무대 위 카리스마를 느꼈고, 아무나 못 따라간다는 걸 인식했다. 선생님의 카리스마가 좋은데 거기에 유지태를 대입하면 어떨까 스스로 상상해봤다. 무대 위 비주얼적인 모습은 나쁘지 않지만 선생님을 체화시킬지가 고민이더라. 때문에 최대한 선생님의 특징을 잡아 표현하려 애써 유지태가 해석하는 배재철 선생님을 담고자 했다.”

“살을 조금 찌운 건 맞지만 부각될 정도로 찌운 건 아니다. 오페라 가수이고 사실 그렇게 풍채가 큰 가수가 많지 않다. 또한 고백하는 노래를 부르는데 너무 배가 나오면 매력이 없지 않나. (웃음) 계속 연습을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성악 공부를 계속 하고 싶다. 취미 삼아 해볼 예정이다. 내 목소리는 베이스에 적합한데 ‘타고 난 베이스’라는 칭찬을 들었다. (웃음) 음량만 넓히면 매력적인 목소리가 된다더라. 때문에 자신감을 얻어 배워볼 마음이 있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더 테너’에서는 최고의 성악가이고 ‘힐러’에서는 최고의 스타기자다. 둘 다 모두 ‘최고’의 자리에 있는 인물이기에 어찌 됐던 유지태는 최고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중이다.

“캐릭터 배우가 되고 싶고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아저씨이자 악역을 도맡았다. 그러나 이젠 관객에게 재미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너무 오버하지 않고 절제하면서도 재미있는 역할로 만나고 싶더라. 그동안 너무 영화에만 무게를 담았기에 ‘힐러’를 통해 좀 더 대중과 소통하려 한다. 늘 그랬지만 여전히 연기가 재미있다. 나이가 어릴 땐 책임감과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지금은 이보다는 재미를 좀 더 추구하는 것 같다. 영화 연출도 재미있기에 감독으로도 대중을 만나는 것이다. 조선족 말로 아내를 뜻하는 ‘앙까이’라는 영화를 연출하려 한다. 독특하면서도 센 상업영화를 만들까한다.”

배우이자 연기자, 영화감독, 한 여자의 남편이자, 한 아이의 아빠인 유지태는 부르는 호칭이 다양한 만큼 올해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알렸다. 올해 마흔이 됐기에 더욱 그럴 터.

“나이가 들었음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젠 내 인생을 책임질 나이가 된 것 같아 행동도 신중하려 한다. 책임감이 강해졌지만 기분 좋은 책임감이다. 가정 역시 내 일부이자 전부이고 연기, 연출도 내 꿈이다. 하나하나 서두르지 않고 늘 그랬듯 열심히 꾸준히 할 생각이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곽혜미 기자, 디자인=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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