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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리뷰] 피비린내 나는 진짜 수컷 세계란 바로 이것, ‘강남 1970’

기사입력 2015-01-20 14:21:47 | 최종수정 2015-01-20 1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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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자극적이고 폭력적이라고만 했나. 유하 감독표 감성이 남성 관객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키고, 여성 관객들도 충분히 이해하게끔 돕는다.


[MBN스타 여수정 기자] 단순히 남자들만의 세계라기보다는 성공과 욕망을 위한 수컷들의 세계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배우 권상우가 시작하고 조인성으로 이어진 ‘욕망, 느와르 바통’을 이민호, 김래원이 마무리한다. 이로써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이 완결됐다.

영화 ‘강남 1970’은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의 뒤를 잇는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주인공 땅종대와 돈용기의 욕망을 거칠고 자극적이게 담아 남성 관객들을 흥분케 만든다. 액션과 느와르이기에 오직 남성들만이 공감할 법 하다. 그러나 이는 착각일 뿐이다.

전작은 물론 다른 작품에 비해 자극적이고 폭력적이지만, 충분히 이해 가능한 상황과 그럴 수밖에 없는 인물의 처지 등이 몰랐던 수컷 세상을 안내해 여성들도 매료시킨다. 종대와 용기가 주인공이지만 이들이 상징하는 ‘땅’ ‘돈’이 ‘강남 1970’의 핵심이기도 해 흥미롭다.

유하 감독은 “‘말죽거리 잔혹사’를 통해 제도 교육이 어떻게 폭력성을 키워내는가를 다뤘고, ‘비열한 거리’에서는 돈이 형님이 되는 사회, 돈이 폭력성을 어떻게 소비하는가를 다뤘다. ‘강남 1970’은 권력이 폭력을 소비하는 이야기를 다뤘다”고 전했다. 친절한 소개와 몇 년에 걸친 거리 3부작의 완결이 사회 속 제도와 돈, 폭력의 비중과 뒤틀릴 대로 뒤틀린 청춘을 묘사해내고 있다. 즉, 다소 거칠지만 청춘, 욕망에 대한 이야기라 고개를 끄덕이게 되면서도 생각에 빠지게 하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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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1970’ 속 모든 장면이 강렬해 결코 눈으로만 영화를 볼 순 없다. 화들짝 놀라기도 할 것이며 함께 고통을 공유해 찡그리거나 주먹까지 세게 쥘지도 모른다. 이는 리얼한 액션 퍼레이드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명장면으로 꼽힐 만한 ‘진흙탕 액션’은 ‘유하스럽다’. 비가 쏟아지는 날, 검정 양복을 입은 수 백 명의 사람이 검정 우선을 들고 살벌하게 싸운다. 자칫 ‘개싸움’으로 번질 만도 하지만 멋스러움과 리얼함의 균형을 유지하며 품격을 높였다.

의상과 배경 모두 적절했고 무엇보다 OST가 신의 한수답다. 한 시대를 상징하는 음악들을 넣어 완성도를 높였던 만큼, 이번에도 선곡이 탁월하다. 필리핀 노래 ‘아낙’은 애절하면서도 힘이 느껴져 끝까지 귀에 맴돈다. 특히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는 춤 바람난 사모님들의 심경을 대변하는 듯해 웃음도 선사한다.

하지만 한가인, 이보영으로 이어져온 여배우의 임팩트가 돌연 AOA 설현으로 마무리돼 아쉽다. 설령 설현이 제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게 연기를 했더라도 선배 여배우가 유지해온 분위기가 한순간에 깨지는 것만 같다.

거기에 “정말 필요했을까?”싶을 정도로 길게만 느껴지는 베드신과 촬영한 장면 하나라도 놓치기 싫어 모두 담아 초과된 듯한 긴 러닝타임(135분)이 아쉽다. 오는 21일 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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