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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할 줄 알았던 ‘마마’는 어떻게 궤도에 올랐을까

기사입력 2014-09-30 13:52:17 | 최종수정 2014-09-30 16: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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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주말드라마 ‘마마’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작품 외적으로 여러 가지 말들이 많은 배우들의 캐스팅과 시한부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라는 진부한 소재, 그에 따른 뻔하디 뻔한 결말까지. 남편의 옛 여자와 친구가 될 뿐 아니라, 그 여자의 아이까지 맡아 준다는 자칫 막장으로 흐를 수 있는 요소까지. 흥행의 조건보다는 논란의 여지가 더 많았던 ‘마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냉혹했고, 작품에 대한 기대감 역시 그리 높지 못했다.

실제 이를 반증하듯 ‘마마’의 첫 방송 시청률은 9.6%(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요즘같이 시청률 저조현상이 당연시 돼는 드라마 시청률 판도에서 낮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높다고 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성적이다. 그랬던 ‘마마’가 4회 방송 만에 드라마에 대한 평가를 바꾸었고, 이는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급기야 지난 20일 방송에서는 18.0%로 자체 최고 신기록을 세우는 쾌거를 거두기까지 했다. 20%대 돌파는 시간문제’라고 보는 시각들도 등장하는 추세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외적인 요소만 놓고 봤을 때 ‘마마’는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높은 드라마다. 결혼 이후 긴 공백기 동안 갖가지 소문의 주인공이 됐던 송윤아나, 연예병사 옹호과정에서 큰 말실수를 했던 정준호 등 출연배우들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을 호감 보다 비호감에 더 가까웠으며, 시한부 주인공의 소재를 다룬 드라마는 지금까지도 종종 있어왔다.

전개 또한 반전 없이 예측가능한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고 있다. ‘마마’를 본이들이라면 한 번 쯤 베스트프렌드라고 생각했던 승희(송윤아 분)가 알고 보니 자신의 남편 태주(정준호 분)의 전 연인이었을 뿐 아니라, 그의 아들 그루(윤찬영 분)의 아버지를 알고 미친 듯이 울부짖는 극중 지은(문정희 분)의 모습은 한번쯤 추측해 보았을 것이다. 여기에 그루가 자신의 아들인 걸 알고 고민하는 태주나, 한 작업실에서 티격태격 하던 지섭(홍종현 분)이 시한부 환자인 승희에게 연민을 느끼고 호감으로 변화는 과정 등 모든 것은 새로울 것이 없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마마’에 대해 호평하고 하나둘 씩 챙겨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부정적이었던 배우들의 평가도 처음에 비해 많이 긍정적으로 바뀐 상황이다. ‘마마’가 이와 같은 인기를 누리게 된 이 이면에는 진부함을 지루하지 않게 풀어내지 않은 배우들의 연기력에 있다. 성인은 물론 아역배우까지 ‘구멍’없는 탄탄한 연기구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마마’는 기본적으로 각 인물들의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나가고 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삶 속에서 혼자 남을 아들을 걱정하며 남 몰래 아픔과 눈물을 삼키는 승희나 반항을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엄마를 찾는 13살 사춘기 소년 그루, 그런 그루를 차후 받아들이고 돌보게 될 지은과, 죄책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는 태주 등. 특정 사건에 대해 접근하기 보다는 ‘마마’는 각 인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를 주된 내용으로 삼는다. 즉 사건 중심이 아닌 인물 중심의 드라마라는 것이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사진=마마 캡처

인물이 주된 소재이자 스토리인 만큼 이를 풀어나가는 배우들의 역량에 따라 극의 재미는 크게 달라진다. 각자의 역할에 맞게 캐릭터를 분석하는데 성공한 ‘마마’ 속 배우들은 각자의 사정에 따라 극을 이끌어나가며 몰입도를 높인다. 예를 테면 눈물을 너무 흘린 나머지 화장이 지워져 얼굴에 눈물자국이 남은 승희의 얼굴이나, 자신의 존재가 상처가 되니 캐나다로 돌아가겠다며 어른 행세를 하면서도 그 이면에는 부모를 찾고 그리워하는 그루의 이중성은 극의 리얼리티를 높이고 있다. 이렇듯 배우들의 연기에 설득당한 시청자들은 단순한 스토리임에도 어느새 인물들에 따라 울고 웃으며 열광하고 있다.

진부하거나 막장으로 빠질 수 있었던 ‘마마’가 ‘자극 없는 감성드라마’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8할이 배우고, 남은 2할이 연출과 극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현재 ‘마마’는 태주와 승희의 사이를 알고 괴로워하는 지은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아직 그려지지 않았지만 그리 멀지 않은 미래, 지은은 승희를 화해의 손을 내밀 것이고, 그녀들은 다시 친구가 될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드라마의 기획의도가 밝히는 것처럼 드라마는 지은과 그루가 승희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이를 준비한다는 결말을 향해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

모든 과정을 알고 있음에도 ‘마마’의 다음화가 기다려지는 까닭은 과연 이 같은 과정들을 어떻게 그려나갈지에 대한 기대와 배우들를 향한 안방극장에 대한 신뢰가 높기 때문이다. 이것이 지루할 줄 알았던 ‘마마’가 재밌는 이유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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