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기사 > 기사

기사목록 인쇄 |  글자크기 + -

[M+영화愛人] 영화를 리얼 영화로 완성시킨다, 한명환 음향감독

기사입력 2015-11-15 09:41:17 | 최종수정 2015-11-15 14:41:20

기사 나도 한마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한 영화가 개봉되기까지 많은 과정과 다양한 사람들을 거치게 된다. 영화감독을 시작으로 배우, 촬영감독, 음악감독, 미술감독, 제작진, 의상 팀, 무술 팀, 투자자, 배급사, 매니저, 홍보사 등 너무도 다양한 사람들이 힘을 다해 제작에 열을 올린다. 그러나 늘 영화가 개봉되면 배우 또는 감독만이 인터뷰를 통해 못 다한 이야기를 전하곤 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숨은 이야기를 거침없이 파헤쳐본다. <편집자 주>


[MBN스타 김진선 기자] 한 영화가 극장에 올라 관객들을 만나기까지는 많은 과정을 거친다. 그 과정 중 배우들의 명확한 대사, 움직임의 소리, 장면의 분위기 등 영화의 ‘청각적’인 부분을 완성하는 것이 바로 음향이다.

배우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그냥 카메라에 담으면 목소리는 소음에 의해 작게 들릴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극에서 느낄 수 있는 긴장감이나 설렘은 느껴지지 않는다. 음향을 덥힘으로서 영화는 더욱 영화다워 지는 것이다.

최근 ‘더 폰’ ‘특종: 량첸살인기’ ‘연평해전’ 뿐 아니라 ‘국제시장’ ‘미스터고’ ‘허삼관’ 등, 개봉을 앞둔 ‘도리화가’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히말라야’ 등 모두 한명환 음향감독의 손을 거쳤다.

Q. 음향 믹싱 작업은 주로 어떻게 구분짓는가.

A. 영화 촬영 중 녹음한 파일을 받아서 관객들이 듣기 좋게 주변 소음을 정리하고 배우들의 대사 정리를 하는 ‘다이얼로그 에디팅’이 있다. 대사를 편집해서 목소리가 잘 들려야 할 곳은 키우고, 더 안 들리는 것은 후시녹음을 진행한다. 현장에서 한 것과 후시녹음 입 맞추는 것 대사 관련해서 하는 작업이다.

극 중 총을 쏘는 것, 차가 꽝 부딪히는 소리, 걸음걸이 소리, 움직일 때 옷 마찰할 때 나는 소리, 등 효과음을 ‘폴리’라고 한다.

공간소리 ‘엠비언스’라고 하는데, 자동차가 지나갈 때 나는 소리, 바람소리, 벌레 우는 소리 등이다. 소리를 만들어서 디자인하기도 하는데 이를 사운드 디자인이라고 한다.

OST는 음악감독이 작업을 하고 그것을 모아서 합치는 작업이 믹싱이다. 음악도 잘 들리고 발소리소리가 잘 들리게 하는 과정이다.

Q. 한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보통 몇 분이 작업하는가

A. 한 작품에 동시 녹음 하는 분 빼고 후반작업까지 약 10명 정도. 보통 폴리는 아웃소싱하는 경우도 있고, 회사 안에 있기도 한다.
우리는 사운드 라이브러리 가져와서 원하는 소리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소리는 자동차 종류에 따라 있는데 국산차 없으면 직접녹음도 하기도 한다.

Q. 음향을 넣는 상황을 예로 들어준다면

A. ‘더 폰’은 그냥 목소리를 전화 목소리로 변조했다. ‘미스토 고’에서는 야구장 소리를 따로 넣은 것이다. 촬영할 때는 관객이 없는 상태인 조용한 때고, 소리를 입힌 것이다. 영화의 80~90%는 새로 만드는 소리라고 할 수 있다.

Q. 소리를 넣는 다는 것은 굉장히 예민한 단계인데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A. 영화마다 다르다. 리얼한 소리가 필요할 때, 과장된 소리가 필요하기도하다. 같은 액션 장면도 다큐, 멜로, 코미디 등 장르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타이밍이나 질감이 중요하다. 유리 굵기나 종류 등에 따라 소리가 다르니. 그 소리가 잘 못되면 어색하다고 느껴진다. 구두소리도 중압감을 주거나, 가벼운 소리로 표현해 인물의 캐릭터까지 나타낼 수 있다. 때때로 그것을 이용하기도 코믹스럽게 나타내기도 한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Q. 최근 ‘더 폰’에서는 어땠나

A. 과거와 현재지만 같은 장소의 연결선상이다. 실제적인 소리 말고 감정에 따라 과거와 현재 소리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똑같은 집이라고 1년 전에는 행복하고 화목한 곳이었다면 현재는 조용하고 적막한 소리로 분위기를 다르게 잡았다. 동호(손현주 분)가 다시 출근할 때 시작하는 분위기를 넣기 위해 새 소리를 넣기도 했다.

Q. 최근 어떤 작품을 보고 있는가. 특별하게 힘들었던 작품도 있나

A. ‘도리화가’ ‘히말라야’ 등. ‘도리화가’는 창을 하는 작품이라 소리에 대한 컨트롤이 필요하다. 수지가 창을 하는데 사실 전문가가 아니지 않나. 근데 굉장히 열심히 잘 해내더라. 목소리를 덮을 때 에너지도 떨어지고 촬영기간이 오래 돼 당시 기억을 상기시켜주기 위해 장면을 반복해 보여주기도 한다. 이는 정말 배우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후시 녹음은 연기와 다른 영역의 스킬이 있어서 최대한 맞춰가면서 작업한다.

모든 작업이 쉽지 않지만 ‘연평해전’은 손이 많이 간 작품이다. 총소리 대포소리 바다 소리 등 신경 쓸 부분이 많았다.

Q. 영화를 보면 흥행도 보이나

A. 재미 유무를 떠나 봤을 때 완성도에 대한 느낌은 있다. 흥행보다 ‘사람들이 좋아하겠다’는 생각은 든다.

Q. 원래 영화를 좋아하신 건가

A. 그렇다. 동국대학교 영화과를 나왔다. 동기는 이정재, 김소연, 조여정. 서영희 등이 있는데 작품 할 때 만나면 반갑고 흐뭇하다. 아, ‘더 폰’ 김봉주 감독도 동문이다.

Q. 감성적인 작품보다 자극적인 영화가 많아지고 있는데, 음향산업도 옛날같지 않은 것 같다

A. 산업적인 측면에서 영화 규모는 커지고 있고 좋은 영화도 많다. 그만큼 인정받는 작품 감독도 많고 관객들 눈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시간적, 금전적인 부족할 때가 많다. 시장은 커졌는데 제작비가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내려간 경우도 있다. 10년 전인 2005년이 오히려 영화 호황기였기 때문에 그때보다 나아진 면은 별로 없다. 때문에 사운드 뿐 아니라 영화계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영화나 광고 미디어 모두 사람을 끌어모아야 하는 자극적 소재로 많아진 것 같다.

Q. 음향감독을 꿈꾸는 꿈나무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것은

A. 가끔 학교에서 강의를 하기도 한다. 음향은 영화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광고, 게임, TV 등 많이 있다. 1년에 한국영화가 100편정도 개봉한다고 하면, 음향 작업을 하는 것은 15~20개 작품을 우리 회사에서 한다. 우리나라에 영화 음향관련 약 200명 정도 있다는 건데 그만큼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다.

소리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다. 환경에서 나는 소리나 동작에서 나는 소리 등 관심을 가지만 더 도움이 되니까 말이다. 길거리 걸어갈 때도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 귀 열고 많은 소리를 들어야 한다. 소리가 경험이기 때문이다.

최준용 기자, 손진아 기자, 김진선 기자, 최윤나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벤트

가장 많이 본 뉴스

MBN 스타

  1. 탁예은, 이혼 전 방송서 얼마나 심했길래...
  2. 김수현, 악플러 고소 “허위 사실 무분별...
  3. “내부소행 NO”…박나래 자택 도난 사건...
  4. 무암(MooAm), ‘AI 잔혹동화’로 ...
  5. 이승기, 투자 사이트 초상권 도용 피해 ...
  6. 크래비티, 5주년 콘텐츠 비하인드 공개…...
  7. “파워풀한 군무”...앤팀, 신보 타이틀...
  8. ‘허식당’ 시우민, 이세온 범인 눈치챘나...
  9. ‘찬또배기’ 이찬원, ‘제37회 한국PD...
  10. ‘로비’ 하정우, SNL부터 SNS까지 ...

전체

  1. '매머드급' 이재명 싱크탱크 출범…김경수...
  2. 부산경찰청 사격 훈련 중 총기 사고…순경...
  3. 이재명 "안 한다" 강조한 정치보복 기준...
  4. "빚 떠안게 할 수 없어서" 경찰, 일가...
  5. 알래스카 LNG, 왜 꼭 집어 참여 요청...
  6. 한덕수, 영호남 방문하며 '통합 리더십'...
  7. 최상목도 계엄 직후 휴대전화 교체…위증 ...
  8. "윤석열 잊어야 이긴다" 국민의힘 곳곳에...
  9. 국민의힘 4인 경선 레이스 본격화…남은 ...
  10. 한덕수와 단일화? 김문수 "가능성" 나·...

정치

  1. '매머드급' 이재명 싱크탱크 출범…김경수...
  2. 이재명 "안 한다" 강조한 정치보복 기준...
  3. 한덕수, 영호남 방문하며 '통합 리더십'...
  4. 혁신당 서왕진 의원 "'원전알박기법' 즉...
  5. 최상목도 계엄 직후 휴대전화 교체…위증 ...
  6. 국민의힘 4인 경선 레이스 본격화…남은 ...
  7. "윤석열 잊어야 이긴다" 국민의힘 곳곳에...
  8. 한덕수와 단일화? 김문수 "가능성" 나·...
  9. '이재명 싱크탱크' 주도하는 유종일·허민...
  10. 한자리에 모인 민주 대선 주자들 "누가 ...

경제

  1. K-뷰티, 도 넘은 무차별 베끼기…180...
  2. 백종원 "이제, 다 바꾸겠습니다" [PO...
  3. 알래스카 LNG, 왜 꼭 집어 참여 요청...
  4. "미래 먹거리 살려야 K-관광 난다" K...
  5. [날씨] 낮 기온 크게 올라 따뜻…전국 ...
  6. 백종원 더본코리아, 전면 쇄신 선언…감사...
  7. 최상목, 다음주 미 재무장관과 통상현안 ...
  8. ‘신병3’ 숏폼도 AI로 만든다…KT, ...
  9. [굿모닝경제] S&P, 한국 신용등급 A...
  10. 현대모비스, 상해모터쇼서 신기술 공개…중...

사회

  1. 신안산선 실종자 숨진 채 발견…최종 목격...
  2. 광명 신안산선 붕괴 사고 50대 실종자,...
  3. 유영재, 강제추행 인정 "한순간 잘못된 ...
  4. 부산경찰청 사격 훈련 중 총기 사고…순경...
  5. "빚 떠안게 할 수 없어서" 경찰, 일가...
  6. 헌재, '한덕수 재판관 지명' 가처분 인...
  7. 방첩사 과장 "계엄날 '이재명·한동훈 체...
  8. '선우은숙 친언니 강제추행' 유영재…검찰...
  9. 경찰, 대통령실·공관촌 압수수색 시도…경...
  10. "미군 자식이라 버려졌다" 출생의 비밀 ...

가장 많이 본 뉴스

국제

  1. "스타벅스·KFC 가지 말자"…유행처럼 ...
  2. [굿모닝월드] 코끼리의 보호 본능
  3. 미 재무장관 "한국과 다음주 무역 협상 ...
  4. 자동차 부품·애플만 관세 면제?…"한국은...
  5. [굿모닝월드] 철로 위 생명의 은인
  6. [굿모닝월드] 엑스포에 소피 마르소가
  7. '명문대 길들이기' 트럼프…반기 든 하버...
  8. [굿모닝월드] 달콤한 부활절 달걀
  9. 미국서 첫 여성만 우주여행…'우주여행 로...
  10. 휴전 교착 속 러, 민간인 공습해 100...

문화

  1. 아이유·박보검이 왜 여기에?…중국서 초상...
  2. '90세' 이순재, 거동 불편해 시상식 ...
  3. 고 구하라 사진에 관짝 합성?…일본 걸그...
  4. '지브리 프사'의 지구 걱정, 왜? [A...
  5. MBN 장수 예능 '동치미', 김용만·이...
  6. 'MBN 2025 코리아 트롯 페스티벌'...
  7. "다리가 떨렸다" 윤수현, '한한령' 깨...
  8. 가수 김혜림, 다음 달 복귀 앞두고 벚꽃...
  9. 올해 칸영화제 전 부문 한국 영화 '0편...
  10. 트로트 여신에서 뮤지컬 여신으로…조정민,...

연예

  1. ‘팬 금전 편취 혐의’ 티아라 출신 아름...
  2. ‘경찰 출석’ 쯔양 “피해자 보호 의지 ...
  3. ‘귀궁’ 김영광, 파격 이미지 변신 ‘기...
  4. 클로즈 유어 아이즈, 수록곡 안무 공개....
  5. 김혜자·이정은, ‘천국보다 아름다운’ 워...
  6. 싸이커스, 글로벌 강타한 독보적 존재감…...
  7. 김무준, ‘블랙페앙2’ 이어 ‘캐스터’로...
  8. ‘약한영웅2’ 박지훈, 청량+도도 반전 ...
  9. 김대호, “홍어 삭는 것처럼 형도 삭은 ...
  10. 오드유스, ‘I Like You’ 밴드 ...

스포츠

  1. 바르셀로나 영웅을 느끼다…삼척 황영조 마...
  2. 마라톤 영웅과 함께 달린다…삼척 황영조 ...
  3. 미국 정복한 '후팡맨' 이정후…오타니도 ...
  4. 바르셀로나 영웅을 느끼다…삼척 황영조 마...
  5. 고양 소노, 손창환 전력분석코치 감독으로...
  6. '뉴욕 삼켰다' 이정후, 양키스전 시즌 ...
  7. [오늘의 장면] 골 넣고 올라간 광고판
  8. 국민체육진흥공단, 사행산업 시행기관과 불...
  9. [오늘의 장면] MVP로 시작한 배구여제...
  10. 'MVP로 시작해 MVP로 마무리' 김연...

생활 · 건강

  1. '이것' 쓰다 일산화탄소 중독?…"3분 ...
  2. 스타 출격 소식에 러너들 '들썩'…MBN...
  3. 김민희·홍상수 부모 됐다…"득남 후 산후...
  4. 휴식 가구 '오스토', 브랜드 런칭·플래...
  5. 경희대학교의료원장에 오주형 교수
  6. KH그룹 배상윤 회장 장남, 시카고대 합...
  7. 차 의과학대, 포천시·동두천시·연천군과 ...
  8.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2025 한미일 ...
  9. 대한적십자사, 미얀마 강진 피해 지원 긴...
  10. 지드래곤 저스피스재단 "김상균 교수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