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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수지 “‘국민 첫사랑’ 너무 좋은데요?…이미지 탈피 NO”[M+인터뷰]

기사입력 2022-06-30 07:01:02 | 최종수정 2022-06-30 15: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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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수지가 첫 단독 주연으로 나선 가운데 깊어진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24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수지는 이안나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이유미 역을 맡았다. 이유미이자 이안나는 이름, 가족, 학력, 과거까지 모든 거짓을 진실로 믿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수지는 이유미 역을 맡아 삶의 희망이 없어지고, 퍽퍽하고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20대의 모습을 스타일링, 눈빛, 표정만으로 충분히 표현해내는데 성공했다. 더불어 이안나로 새 인생을 살게 된 순간부터는 말투, 스타일링, 표정까지 이유미와는 동일 인물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새로운 인물로 그려냈다.

특히 수지는 이번 작품이 첫 단독 주연 작품이다. 그만큼 수지의 역할이 중요했던 터. 그동안 수지는 영화 ‘건축학개론’ ‘도리화가’ ‘백두산’, 드라마 ‘빅’ ‘구가의 서’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배가본드’ ‘스타트업’까지 다채롭고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줬다. 이번 ‘안나’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줌은 물론, 첫 단독 주연으로 충분한 능력치를 발휘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이제 포문을 연 ‘안나’, 호평을 받고 있는 수지가 보여줄 안나의 거짓말들, 새로운 인생 역시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지는 정은채, 김준한, 박예영과 각기 다른 케미를 발산하며 안나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서서히 풀어가고 있다. 더욱 깊어지고 성장한 수지의 연기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하 수지와의 일문일답.

Q. ‘안나’는 공개와 함께 호평이 쏟아졌다. 소감은?

A. 좋은 기사도 많이 나고 반응들이 너무 좋기도 하고 주변에서 너무 재밌다고 잘 보고 있다고 연락들이 꽤 오고 있어서 일단 너무 기분이 좋다. 계속 나한테 궁금해서 물어보는 사람도 많아서 스포일러를 해줄까 말까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Q. ‘안나’의 1회에서는 유미와 음악교사의 잘못된 만남이 그려진다. 특히 자신의 이익을 위해 유미를 외면하는 행동은 큰 충격을 선사했다.

A. 이 작품을 처음 읽을 때도 ‘유미의 주변에는 참 이런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겠다’ 했다. 유미는 너무너무 진심이었고, 그 사람이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선택을 하고 유미는 큰 배신감과 모멸감과 수치심을 받았을 거다. 유미도, 유미의 인생에서 가장 큰 사건이 된 거다. 그 사람도 어떻게 거짓말을 한 거고, 유미의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계속 있었다.

Q. 사실 거짓말이라는 것은 충분히 들키기 쉬운 것인데, 그럼에도 유미가 거짓말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A. 자기자신의 있는 모습을 사랑하지 못해서, 있어보이고 싶어서 그랬다고 생각한다. 초반에 아빠한테 거짓말을 할 때는 나라도 그랬을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솔직하지 못했을 것 같다. 이후의 거짓말들은 자기가 있어 보이기 위해 좀 뭔가 자존심 상하지 않으려고 괜히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Q. 유미는 점점 안나가 되어가면서 거짓말에 능숙해진다. 초초해 보이던 모습도 점차 사라진다. 이런 심리 변화를 어떻게 하려고 했을까.

A. 안나는 자기가 정말 보여주고 싶은 상이 확실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AI 같다고 느껴질 정도로 부자연스러운 웃음과 따뜻해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좋은 선생님 같아 보이고 싶은 모습도 있고 사람들이 없을 때는 유미의 진짜 감정이 들통이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모든 사람한테 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나가다가 동대문에서 옷을 살 때 태도와 학생들을 대할 때, 학생이 없을 때 통화하면서도 다른 사람이고 싶었다.

Q. 유미-안나 역을 맡으며 걱정했던 부분과 기대가 됐던 부분이 있다면?

A. 유미의 어린 시절이 공감이 많이 가야, 그다음 안나가 되었을 때 이해가 안가더라도 이해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유미의 어린 시절을 고민을 많이 했다. 유미의 어린 시절에서는 정말 꾸며내려고 하지 않고 그 순간을 온전히 느끼려고 했던 게 있다. 유미가 여러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는데 그런 일들을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해서 늘 촬영을 나갔을 때 출근했다는 생각으로 얼른 퇴근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유미의 얼굴 상태나 이런 것들이 좀 고단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 전날에도 잠을 안자고 가거나 피곤한 상태를 만들어가기도 했던 것 같다.

Q. 유미의 어린 시절을 보면 어려운 일들이 계속해서 쌓인다. 그런 힘듦 속에서 수지 역시 공감하지 않았을까.

A. 유미와 나의 삶은 다르지만, 유미를 연기하면서 불안 등을 많이 떠올릴려고 많이 돌아봤다. 내가 비슷한, 똑같지 않더라도, ‘이런 경험들을 하고 사는 것 같은데’ 하면서 어린 시절이나 옛날을 되게 기억이 잘 안나는데 생각을 많이 해봤다. 특히 터미널 신은 뭔가 찍으면서도 너무 연습생 때가 많이 생각나더라. 이 터미널 버스를 타면서 광주에서 서울을 왔다갔다 했을 때랑.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인사하고 버스 불이 꺼지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우리는 모두 안의 유미가 있고, 그 내 안에 어떤 유미를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도움이 많이 됐다.

Q. 정은채와의 미묘한 텐션도 눈길을 끌었다. 호흡은 어땠을까.

A. 너무 재밌었다. 일방적으로, 각자하는 연기이긴 하지만, 서로에게 뭔가 많이 주는 연기라고 생각해서 끊임없이 현주의 말을 최대한 사회생활 하듯이 받아들이려고 했다. 돌아보고 나면 현주의 말을 곱씹게 되는 미묘함을 생각하려고 했다. 언니도 유미는 현주에게 아웃 오브 안중이라, 말도 상대를 신경 쓰지 않고 뱉는 거라, 나에게 들으라고 한 말인지 아닌지 혼자 생각하면서 한 것 같다. 언니도 되게 재밌어 했고, 나도 일을 열심히 하면서 재미없는 상사의 이야기를 듣듯이 일을 열심히 하려고 했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Q. ‘안나’ 제작발표회 당시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많이 드러냈다. 그 이유는?

A. 그냥 자신 있었다. 장난이다. (웃음) 대본을 보면 좋은 걸 읽으면 심장이 엄청 뛴다. 이거 내가 해야 할 것 같은데. 심장 뛰는 거에는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것도 있는데 막연한 자신감도 있었던 것 같다.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 결정을 하고 질러 놓고 그거에 대한 결과에 대한 생각으로 유미의 이입해서 보다 보니 무모해진건지 그런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다.

Q. 그렇다면 거짓말을 했다가 들킨 경험이 있을까.

A. 늘 들킨다. 거짓말을 잘 못해서. (웃음) 내가 거짓말을 했으면 기억을 해야 하는데 기억을 잘 못하는 편이다. 되게 하찮은 거짓말을 한다. 헬스 트레이너들에게 짬뽕, 탕수육 먹어놓고 짬뽕만 먹었다고 거짓말을 한다던가. 거짓말은 자주하는 것 같다.

Q. 이번 작품은 수지의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가장 어두운 느낌이다. 수지하면 ‘국민 첫사랑’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이런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싶지 않은가.

A. 일단 ‘국민 첫사랑’ 너무 좋아한다. 탈피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것도 갖고 가면서 수지한테 여러 모습이 있다를 보여주고 싶다. 인간이란 참 복잡한 동물이기 때문에 한 모습만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안나도 그렇고 모든 인물들이 여러 모습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나한테도 이런 모습도 있지만, 다른 모습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Q. 안나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희열을 느꼈던 순간도 있을까.

A. 엄청 많다. 드라마에 다 나오지는 않았는데, 대본에도 있었고 애드리브로 했던 게 있다. 욕을 좀 많이 했다. 작품을 할 때는 뭔가 이 나의 불편한 감정들을 보여주는 신이 많기 때문에 계속 그런 상태로 현장에 있었다. 행복한 현장을 위해서 딱히 노력하거나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려 했다. 집중하고 싶어서. 그런 어떤 기분 나쁜 표정으로 계속 있는게 희열이 참 많았다. (웃음) 재밌었다. 그런 것들이. 지금까지 했던 연기와는 다른 연기이기도 하니까, ‘나한테도 이런 모습이 있네?’ 하면서, 발견하는 시간을 가진 적도 있다.

Q. ‘사람은 혼자 보는 일기장에도 거짓말을 씁니다’라는 문구와 관련해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공감이 된다, 안 된다로 의견 대립을 보인다. 수지는 여기에 공감한다.

A. 일기를 옛날에 잠깐 썼다가 한참 안 쓰다가 ‘안나’ 촬영을 하면서 일기를 써보겠다고 했다. 안나의 마음으로 써보자고 했는데 반반, 있었던 일, 촬영 있었던 일을 쓰면서 그때를 기억하고 싶어서 막 쓰는데, 거짓말을 하게 된다는 건 완전 공감한다. 일단은 이게 누가 와서 누가 훔쳐가면 볼 수도 있는 건데, 어느 정도 수위 조절을 해놔야 하는 거 아닌가. 수위 조절도 하는 것 같고. 신기하게 기억을 못하지 않나. 이렇게 써버리면 이대로 기억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내 기억과 일기장을 다시 봤을 때 ‘이게 아니었던 거 같은데? 왜 이렇게 미화를 해놨지?’ 하는 정도의 미화에 공감을 한다.

Q. 이제 본격적으로 안나의 불안함이 터질 3회부터 관전 포인트를 짚어준다면?

A. 결국에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들킬까 말까 보게 되는 드라마이다. 이 여자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라서 계속 결국에는 환멸감도 느끼게 된다. ‘내가 뭘 위해서 거짓말을 했지?’ 한다. 자기의 본 목적도 까먹어버리고, 내가 누군지,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되면서 뭔가 의미없다. 부질없다. 왜 이러고 있지 하는, 이 여자의 인생, 끝이 되게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았나 하는 의미 없음을 보는 포인트가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이다.

Q. 그렇다면, 수지가 유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되게 힘든 말인 것 같긴 한데, ‘그 자체의 너도 소중하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꼭 너가 대학을 가지 않아도 화려한 옷을 입지 않아도 너는 참 소중한 존재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Q. 차기작 ‘원더랜드’에 대해 살짝 이야기해준다면?

A. 정말 행복하게 촬영한 현장이라고 꼽을 수 있다. 너무 기억이 좋다. 감독님과 소통을 많이 나누면서 한 작품이라, 나도 빨리 보고 싶다. 너무 행복했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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